▲유기농 식품 섭취로 전체적인 발암률을 낮출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삶과 건강을 의식한 이래로 유기농 식품이 보다 대중적이 됐다. 농작물을 생산하는 방식은 사람의 정신과 정서 건강에 중요한 효과를 미칠 수 있다. 그리고 유기농 식품은 기존 방식으로 재배된 상품보다 영양소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한편,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체적인 암 발병률, 특히 폐경 후 유방암과 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25%가량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기농 식품 선택하는 사람이 건강할 가능성 높아

유기농 식품과 암 발병률 감소 간에 관련성이 있지만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다른 것보다 유기농 식품을 선택하는 사람은 보다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부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분석 결과다. 이 모든 요인은 암 위험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기농 식품이 암 예방 전략으로써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생산 방법에 관계없이 채소와 전곡, 과일을 다량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붉은색 육류 섭취를 줄이면 발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과일과 채소 식품이라면 유기농 식품이 값비싸거나 구입을 원하지 않는 경우 기존의 재배 방법으로 기른 상품을 섭취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이번에 프랑스에서 진행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연구에는 암 병력이 없는 7만 명의 자원자가 참여했으며, 그 중 75%가 40대 중반의 여성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프랑스 영양 가이드라인에 따라 피험자들을 분석했으며 2주 동안 24시간 내내 피험자들의 음료 및 식품 섭취 내용을 기록했다.

2개월 후, 피험자들은 콩 성분의 식품, 과일, 유제품, 생선류, 채소, 육류를 포함해 총 16가지 유기농 라벨 식품 섭취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 받았다. 즉, 16가지 유기농 식품을 선택해 섭취한 경우 유기농 식품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 같은 건강 조사를 4.5년 간 지속했다.

유기농 식품과 낮은 발암률

피험자들의 유기농 식품 점수는 0.7~19.4점대였다. 연구팀은 이 점수를 바탕으로 피험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누었다.

분석 결과, 연구 기간 중 총 1,340명이 암에 걸렸다. 그 중, 유방암이 45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전립선암 180명, 피부암 135명, 직장암 99명, 비호지킨 림프종이 47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유기농 식품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전체적인 암 유발률이 25% 낮았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림프종과 폐경 후 유방암이 발암 위험률 감소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직장암과 전립선암은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 피험자 그룹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을 선택한 사람은 교육 수준이 높았으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소득이 높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러한 요인을 조정했다. 그리고 흡연, 연령, 키, 성별, 음주, 결혼 상태, 가족 암 병력, 운동, 가공육 섭취, 체질량 지수 등을 포함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여러 요인들을 조정했다. 또한 경구 피임약 복용, 자녀 수, 그리고 여성의 경우 갱년기 호르몬 치료 여부와 폐경 상태 등도 고려했다.

이러한 요인들을 조정했지만, 결과의 타당성을 명확히 입증하기는 어려웠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 점수가 높은 사람은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많았고 가공식품 및 붉은색 육류 섭취량이 적었으며 비만 수치도 낮았다.

향후 연구의 필요성

▲채소와 과일을 다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출처=게티이미지)

유기농 식품과 발암 관련성을 주제로 한 최초의 연구지만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여성에 대해 2014년에 실시된 연구와 결과가 비슷했다. 당시 연구에서는 유기농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여성은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릴 위험성이 21%까지 낮았다. 그리고 유기농 식품을 먹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피험자들은 자녀가 거의 없었고 음주를 많이 하는 생활방식을 가졌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요인은 유방암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다.

2015년, 국제암연구기관(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은 일부 살충제의 발암 위험 가능성을 보고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암과 살충제 사용 간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었지만 동물 연구 결과 암과 살충제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충분했다.

추가 증거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소변에서는 살충제 잔여물 수치가 낮았다.

이번 프랑스 연구에 피험자들이 섭취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정확한 측정과 소변의 농약 잔여물 수치가 포함되었더라면 타당성을 보다 명확하게 입증했을 것이다.

이 분야의 향후 연구에서는 유사한 그룹 간의 발암률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일정한 양으로 유기농 식품을 섭취한 사람과 기존 방식으로 재배한 식품을 섭취한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 후 소변 속 살충제 잔여물 수치와 발암률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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