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수면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통해 머릿속을 정리하고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한다. 신체가 세포를 재생시키고 에너지를 향상시키는 시간이기도 하다. 수면 부족은 우울증, 당뇨병, 고혈압 및 심장병과 같은 증상을 유발시킬 위험성을 높인다.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건강한 성인은 매일 밤 최소한 7~9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수면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수면과 음악의 상관관계

오픈 액세스 저널 PLOS ONE은 지난 11월 14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수면을 위한 음악 사용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본 연구는 영국 셰필드 대학의 타비사 트라한 박사와 동료 연구진에 의해 수행됐다.

의료용 수면 보조기구가 시장에 나와 있지만 잠을 빨리 들도록 돕는 대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잠들기 전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경향이 있다. 음악이 수면과 수면 습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에 트라한 박사와 동료들은 어떤 종류의 음악이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되는지, 또한 그 이유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총 651명의 사람들이 조사에 참여했고 이 중 62%는 수면을 위해 음악을 듣는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545명의 아티스트와 14개 종류의 음악 장르가 포함됐다.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음악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되는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고도 밝혔다. 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일수록 잠을 자기 위해 음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 연구는 응답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음악에 호의적 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수면을 돕기 위해 음악을 사용한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연구진은 "수면을 위해 일상적으로 음악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청각 마스킹, 습관, 음악에 대한 열정 및 정신적 휴식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음악을 수면 보조 도구로 이용하도록 하는 다양한 동기와 숙면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수면 보조 도구로서의 음악

슬립파운데이션(sleepfoundation)에 따르면, 잠들었을 때 경험하는 생물학적 변화는 음악을 들을 때 경험하는 변화와 유사하다고 한다. 즉, 심장 박동수와 호흡 속도가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며 근육이 이완된다. 동시에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줄어들며 세로토닌과 옥시토신과 같은 수면 친화적인 호르몬이 방출된다.

음악 종류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싶다면 속도가 느린 곡이 이상적이다. 1분당 60~80 비트의 곡을 말하며 클래식, 재즈 또는 포크 송에서 선택할 수 있다.

▲수면을 위해서는 느린 곡을 듣는 것이 좋다. (출처=게티 이미지)

음악 사용으로 숙면하는 법

1. 잔잔한 음악을 선택한다 : 잠들기 전 외로움이나 슬픔을 느끼게 하는 이별 노래나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은 되도록 듣지 않는다. 이러한 노래는 괴로웠던 시간을 떠올리고 기억하게 만든다.

2. 가사가 없는 음악을 선택한다 : 가사가 있는 노래는 정신적으로 자극적일 수 있다. 긴장을 푸는 대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3. 수면에 도움이 되는 침실 환경을 조성한다 : 침실에서는 잠을 자는 것 외에서 먹거나 일해서는 안 된다. 침실은 평온하고 조용해야 하며 조명도 약한 것이 좋다. 수면 전문가 마이클 브레우스는 잠들기 전에 최소한 30~45분간 편안한 음악을 듣도록 권장한다.

4.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 잠자기 전 오랫동안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면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5.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음악 취향을 갖고 있다 :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잘 맞는 음악을 찾아내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잠잘 때 듣는 음악의 효과는 단기간 내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상된다. 마음과 몸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더 좋은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메디컬리포트=변정민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