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출처=셔터스톡)

심장질환은 주로 남성의 문제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전에는 여성들은 심장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거의 받지 않았고 진단 테스트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들이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여성 사망자 중 40%가량의 사망 원인이 심장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심혈관 질환에 걸리는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추정한다. 해마다 미국에서만 약 7만3,500명이 심장마비에 걸리고 있으며 그 중 35~44세 연령대는 4%에 불과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5~54세 연령대의 남성과 65세 이상의 남성에게 심장질환이 주요 사망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젊은 층의 심혈관 건강에서는 이렇다 할 진행 상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젊은 층의 심장질환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이전 연구들은 미국의 35~74세 연령대의 인구에서 심장질환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젊은 세대가 심장질환에 걸리는 원인을 밝히길 원했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심장마비 가능성을 높인다(출처=셔터스톡)

젊은 세대의 심장질환

연구팀은 1995~2014년까지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한 2만8,000명 이상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험자 중 30%가량이 35~54세의 연령대였다.

연구 결과, 흥미로운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연구 초기에 심장마비를 겪은 젊은 세대는 27%였는데 연구 종료 시점에 32%까지 증가한 것이다.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 겸 심혈관 전문의인 사미르 아로라 박사는 젊은 세대의 심장마비는 놀라운 수준이며 특히 여성에게서 더욱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로라 박사는 심혈관 질병이 더 이상 노년층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심장마비가 21%에서 31%로 증가했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이는 젊은 남성에서 발생하는 심장마비보다 큰 폭의 상승세다. 그러나 이에 반해 여성들은 베타 차단제, 관상동맥재개통, 항혈소판 치료제 및 관상동맥 조영술 같은 지질 저하 요법을 남성보다 적게 처방 받고 있었다.

아로라 박사는 여성들이 남성과 동일한 방식으로 심혈관 건강을 다루고 있지 않고 있으며 여러 가지 이유가 결합되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관상동맥 질환은 남성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여성들이 응급실에서 흉통을 호소하면 위험한 수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남성과 여성이 표현하는 심장마비 증세는 다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이례적인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장마비 진단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심혈관 전문의 일레나 피나 박사는 이번 연구를 '의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성 의사들이 여성 심장질환 증상에 중점을 둘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피나 박사의 평가다. 그는 주요한 여성 사망원인 중 하나가 유방암이나 자궁암이 아닌 심장질환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여성 심장질환에 더욱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 한, 더욱 많은 여성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것이다.

아로라 박사와 피나 박사 모두 여성 인구의 심장질환 발병률을 이해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본 연구를 통해 심장미비를 겪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당뇨병과 고혈압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젊은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피나 박사는 여성들이 집안일과 육아 등에 매여 있기 때문에 자기 건강에 신경 쓰기 어렵다고 덧붙이며, 여성들이 건강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위험 요인

여성들은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위험을 알아야 하고 일상생활의 변화를 통해 이를 줄여야 한다. 심혈관 질환 같은 가족력, 인종, 나이 같은 요인은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심혈관 건강을 위해 바꾸거나 조절할 수 있는 다른 위험 요인이 있다. 이 같은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

비만 : 비만은 여성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허리에 다량의 지방의 있는 여성은 엉덩이에 지방이 있는 여성보다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 즉, 지방의 위치가 중요한 요인이다.

경구 피임약 : 피임약은 심장질환 위험성을 높인다. 여러 연구를 통해 경구 피임약으로 혈전, 혈당 수치 및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 커졌다.

흡연 : 흡연하고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뇌졸중 또는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높다. 그러나 금연을 시작하면 이 같은 위험성은 즉시 내려가고 1년 후 위험성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운동 부족 :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심장마비 발병 가능성을 상당히 낮추고 혈압을 내리며 체내 포도당을 조절한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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