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 상승과 인지력 저하 감소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출처=셔터스톡)

나이가 들고 노화가 진행되면 신체가 겪는 변화를 느끼게 된다. 특히 질병이나 기타 건강 상태에 관해서는, 젊었을적 건강에 해로운 행동이나 습관의 결과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표적으로 고콜레스테롤이나 당뇨병 등으로, 전문가들은 가능한 젊었을때부터 신체 건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85~94세 사이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 및 치매와 관련해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과 인지능력 저하 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산되는 물질로, 인간이 섭취하는 대부분의 식품에서 흔히 발견된다. 지단백질 혹은 혈류를 통해 신체 전체를 순환하는 지방과 단백질로 구성된다.

콜레스테롤은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 혹은 나쁜 콜레스테롤, 그리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 혹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두 가지의 유형이 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일상 기능과 인체의 세포 신호 전달 과정에 필요한 성분이지만, 지난 수 년간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썩 좋은 평판을 받고 있지 않다. 이외에도 신체는 비타민 D 혹은 소화와 호르몬을 돕는 화합물을 생성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연구 결과, 85세부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인지 쇠퇴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콜레스테롤과 치매 발병 감소

최근 뉴욕의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인 제레미 실버맨은 85~94세 노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높은 수준의 콜레스테롤을 가진 사람들이 인지기능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장기 심혈관 연구의 일부로, 메사추세츠 주 프레이밍햄에 거주하는 1,897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모두 연구 초기 단계에서 건강한 인지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실험이 진행되는 수 년 동안 나타난 콜레스테롤 수치와 인지능력 감소의 관계, 그리고 이들의 중후반 이후의 삶에서 나타난 진행 상황을 조사했다. 그리고 여러 시험과 인지 평가를 통해 다음의 5가지 '시간 의존적' 콜레스테롤 측정치 카테고리를 분류했다.

1. 평균 40세(중년)

2. 평균 77세(노년)

3. 평균 40세 이후

4. 수치가 상승 혹은 하락한 경우(중년 이후의 선형 변화)

5. 변화가 느려지거나 가속화되는 경우(선형 변화가 가속 혹은 감속했는지 여부)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중년 이후 증가된 수치를 포함, 일부 콜레스테롤 수치가 인지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참가자의 연령이 올라갔을 때 그 결과는 줄어들거나 뒤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40세 이상 혹은 중년 시기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던 사람들은 인지 능력이 50%나 감소한 경향이 나타난 반면, 85세부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인지 쇠퇴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관찰된 것이다.

실버맨 교수는 이번 결과는 성공적 인지 노화와 관련된 유전적 및 기타 요인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데이터는 생존자 모델과 일치한다며, 오래 전부터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중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은 위험도가 낮은 사람들보다 보호 인자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위험에도 불구, 인지적으로 손상되지 않은 사람들은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미래의 약물 및 치료법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호 요인을 찾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교수는 이번 결과가 85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추가 연구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이나 체질량 지수 같은 인지능력 저하에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다른 위험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교수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85세의 인지력에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존재가 영향을 덜 받는 사람들을 식별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기능이 건강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유전자 혹은 다른 보호 요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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