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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사별로 인한 스트레스, 치명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져

   김건우 기자   2018-12-03 15:00
▲슬픔으로 인해 염증 수준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출처=123RF)

슬픔과 비통한 감정을 구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남은 사람은 심각한 고통을 겪는다. 이런 상실감은 때로 견딜 수 없어 신체에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의 라이스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극심한 슬픔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라이스대학 심리학과 크리스 페이건데스 교수의 연구팀은 극심한 슬픔이 사람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근 반려자가 사망한 피험자 99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그들을 인터뷰하고 혈액 샘플을 조사했다. 그리고 움직일 수 없다거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거나 절망감을 표하는 피험자들과 그렇지 않은 피험자들을 비교했다.

배우자 사별 후 염증 수치 높아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를 잃은 뒤 극심한 슬픔 행위를 보이는 사람들은 체내 염증 수치가 최소 17% 증가했다. 그리고 극심한 슬픔 행위를 보인 피험자 중 3분의 1가량은 다른 사람보다 염증 수치가 최대 53.4%까지 증가했다.

노년층에게 염증은 일반적인 질병의 징후라고 밝힌 이전 연구들이 있다고 페이건데스 교수는 말했다. 그리고 우울증도 높은 수치의 염증과 관련이 있다. 또한 슬픔을 겪은 사람은 우울증과 심장마비, 조기 사망,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연구는 슬픔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최초의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활동 정도와 사람의 행동은 체내 염증 수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 연구는 건강이 슬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대부분의 연구에 근거를 마련했다.

페이건데스 교수의 이전 연구는 배우자를 잃은 사람이 신체 증상, 심혈관 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그는 배우자를 잃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의 염증 수치를 비교했다.

연구를 통해 사별한 사람 중 염증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의사는 해당 인물에게 약물학 및 행동 접근법을 통해 개입할 수 있었다.

배우자 사망에 대한 대처법

남편이나 아내를 잃는 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삶이 갑자기 변하고 외로움과 삶의 부질없음을 느끼며 다른 감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일에 대응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상실감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충분히 슬퍼할 시간 갖기 : 충격과 분노, 죄책감, 슬픔 등을 느낄 수 있다. 울고 싶다면 실컷 울어도 된다. 내면의 모든 감정을 끄집어 낸 후 더 이상 자신을 상처 주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신의 건강 돌보기 : 슬픔은 수면 장애나 식욕 상실, 분노 등의 감정이 동반된다. 하지만 이는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니 어렵지만 자신을 돌봐야 한다. 잘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충분히 자야 한다. 슬픔을 잊기 위한 술은 피해야 한다. 자신을 해칠 뿐이다. 혼자 밥 먹는 것이 어렵다면 친구나 다른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후원 그룹에 참여하기 : 때로는 같은 경험을 겪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온라인 후원 그룹, 종교 단체나 지역 병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의 도움 구하기 : 슬픔은 모든 사람에게 다른 감정으로 찾아온다. 전문가와 대화 요법을 진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활동에 참여하기 :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즐길만한 활동을 찾아보는 게 좋다. 자신의 감정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간을 갖기 : 둘이 있던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조급해서는 안 된다. 시간을 갖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슬픔이 정신 및 신체에 미치는 영향

▲장기간의 슬품은 불안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게티 이미지)

피로 : 슬픔은 신체를 피곤하고 연약하게 만든다. 극도의 피곤함은 슬픔의 초기 증상이다.

나빠진 기억력 :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와의 사별로 인해 결정이 어려워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약물 남용 및 우울증 : 배우자와의 사별 후 오래 지속되는 슬픔은 불안과 임상 우울증, 알코올 관련 문제를 낳는다.

심장 문제 : 슬퍼하는 과정 동안 배출되는 호르몬은 심장 건강에 해롭다. 급성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성 심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배우자가 사망한 후 24시간 이내에 급성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이 21%까지 증가한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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