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공과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유는 아기의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된다(출처=셔터스톡)

모유 수유의 이로움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추가됐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모유가 아기의 구강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연구는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 연구진이 수행했으며, 아기의 타액이 모유에 접촉했을 때 아기의 구강 내 항균 화합물이 방출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게재됐다.

모유와 신생아 타액의 상호작용

특정 화학 성분이 포함된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다. 모유에는 유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해야 하는 모든 영양소와 특정 항체가 포함돼 있다. 아기는 최대 2세까지 모유를 통해 이러한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아기의 영양 및 면역에 있어 모유가 효과적이라는 이전 연구는 많지만, 이번처럼 모유와 구강 내 미생물 간 관계를 논한 문헌은 제한적이었다. 퀸즐랜드공과대학 연구진은 이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모유 수유를 진행하고 있는 24명 여성을 찾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아낸 후, 먼저 모유와 성인 타액과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성인 타액과 모유 샘플을 섭씨 56도에서 열 비활성화(heat-inactivate)시켜 준비했다. 이 샘플에는 유아의 구강 내 특정 물질도 포함됐다. 모든 준비 후, 박테리아의 수와 종류를 파악하기 위해 두 표본 모두에서 성장 실험을 수행했다.

샘플 분석 결과, 아기의 타액이 모유와 상호작용할 때 과산화수소의 농도에 따른 화학 반응이 나타났다. 아기의 구강에서 방출된 항균성 물질인 과산화수소는 미생물을 죽이고 질병 저항력을 향상시키는 효소인 락토페록시다제를 활성화시켰다. 락토페록시다제는 신생아의 구강 내 미생물 수를 조절하는 항균성 화합물을 생산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연구원이자 퀸즐랜드 공과대학 부속 보건‧생물의학 혁신연구소 부교수인 엠마니아 스위니 박사는 "모유는 아기의 단순한 영양 공급원에 그치지 않고, 구강 내 건강한 미생물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항균 물질의 지속 기간

연구진은 두 물질의 혼합물에서 항균 활성의 지속 기간과 효과를 평가했다. 박테리아의 개체 수를 조절하고 구강 내 유지 시간을 계산했다.

평가 결과, 화학 반응의 항균 효과가 즉각적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효과는 아기들에게 해로움 유무와 무관하게 미생물을 죽였다. 또, 이 효과는 24시간까지 지속됐다.

비록 이 활동은 구강 내 미생물들을 무분별하게 죽였지만, 유아 구강은 성인에 비해 미숙하다. 아기는 발달 과정에서 매일 다른 미생물에 노출되고, 미래에 많은 음식을 먹을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러한 과정을 겪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아기들의 건강을 촉진하는 항균 반응의 긍정적인 영향을 내포하고 있다.

스위니 박사는 "신생아의 이러한 미생물군 변화는 초기 단계의 감염이나 질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추가로, 연구진은 질병을 겪고 있는 아기가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을 때도 같은 효과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내 미생물군체와 연관된 구강 건강의 중요성

'미생물군체(microbiome)'라는 단어는 특정 환경, 예를 들어 사람의 위장 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 생태계는 박테리아와 같이 좋고, 나쁘고, 중립적인 미생물로 구성돼 있으며, 공동체의 개체 수는 숙주의 건강을 결정한다.

퀸즐랜드공과대학 연구는 아기들의 구강 건강과 장내 미생물과의 관련성 역시 내포돼 있다. 모유와 아기의 타액에 의한 항균 활동은 장내 미생물군체의 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치과 의사, 스티븐 린(Steven Lin) 박사는 "모유에서 발견되는 프로바이오틱 박테리아는 아기 입으로 이동해 그들의 식민지를 건설하고 나쁜 미생물들과 영토를 다투는 전선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강한 전선은 아기들이 음식을 먹을 때, 음료를 삼킬 때, 그리고 그들이 숨을 쉴 때 새로운 미생물과 싸워준다. 이를 통해 아기의 입, 혀, 잇몸 및 치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건강한 면역 체계를 형성한다.

결국, 구강 내 미생물은 목, 식도, 위, 장에 도달하게 되며, 좋은 박테리아가 아기들의 내장에 더 많은 군집을 형성하게 되면 병원성 미생물의 개체 수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좋은 박테리아가 많을수록 건강에 좋고, 나쁜 박테리아가 많을수록 질병 발생률이 높다.

▲ 좋은 구강 건강은 장내 미생물군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출처=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