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은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출처=셔터스톡)

사람들은 우울할 때마다 폭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달콤한 과자나 정크푸드, 지방이 많은 음식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이제 자신이 먹는 음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 나쁜 식습관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

우울증은 정신 장애의 일종으로 전 세계 3억 명 이상의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중해식 식단이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다가 이 식단은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질 낮은 식단이 우울증 위험 높인다

스페인과 영국, 호주의 공동 연구팀은 8년간의 연구 끝에 식단과 우울증 발병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일과 채소, 견과류, 곡물, 어류 및 올리브오일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수치를 살펴봐도,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33%나 낮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다량의 지방 및 당분이 함유된 음식과 가공 처리된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의 공중보건학 교수 겸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카밀 라살 박사는 식단과 정신 건강 간의 관계를 설명했다. 즉, 식단이 신체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울증 발병 위험은 염증 유발 식단에 의해 촉발될 수 있는 전신성 염증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라살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스페인과 프랑스, 호주 등에서 3만2,908명을 모집해 종적 연구 다섯 가지를 했다. 그리고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 영국과 미국 같은 지역도 분석 대상에 집어넣었다. 라살 박사는 질 낮은 식단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진행 중인 종적 연구에서 배제했다.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글래스고대학의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이 진정으로 기분과 정신 건강 개선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욱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마치 우울증 환자들은 모두 식습관이 나쁘다고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 대비 효과적인 치료

올해 초, 디킨대학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성인들이 걸리는 임상 우울증 증상에 비용 대비 효과적인 치료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작위 임상시험을 12주 동안 진행했으며 주요 우울증 DSM-IV 범주 내에 있는 증상을 가진 성인 6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임상 우울증을 진단받은 것 외에도 형편없는 식단으로 매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분류해 한 그룹에는 영양사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구성할 수 있게 한 반면, 다른 그룹에는 사회적인 지원을 통해 우울증 증세를 완화시켰다. 연구 결과, 식단을 지중해식으로 바꾼 그룹의 사람들은 사회적 지원만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 주당 식비와 의료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정확한 수치에 따르면, 이들은 의료비에서만 71달러(8만원), 식비에서는 26달러(3만원)가량을 줄일 수 있었다.

▲지중해식 식단은 기분과 정신 건강을 개선한다(출처=셔터스톡)

디킨대학의 2017년 임상시험에 따르면, 식단을 통해 우울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식단 지원으로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진료비, 약값, 식비 등의 비용을 비교했다. 그리고 영양사의 임금과 지중해식 식단 비용 또한 이 분석에 포함했다.

디킨대학의 메리 루 채터톤 박사는 병원 방문이 줄어들면 비용이 부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중해식 식단 피험자들도 집안일과 육아를 더욱 생산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채터톤 박사는 "비만과 당뇨병 같은 증상을 해결하는 데 식단 상담이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정신 건강 증상도 식단 조절로 완화할 수 있었다.

연구를 통해 지중해식 식단이 정신 건강에도 유익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가 먹는 것이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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