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애정과 사랑의 경험은 커서도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

많은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경험과 성인이 되어서의 성격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어렸을 때 부모가 자녀에게 필요한 욕구를 충족해주었는지 여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점차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과 행동하는 방식에 크게 영향을 주는 다양한 애착 유형이 개발된다.

다양한 애착 유형

R. 크리스 팔레이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애착 방식은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존 보울비가 개발한 것으로, 보울비는 부모로부터 아이가 분리되었을 때 느끼는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이러한 애착 이론을 개발했다. 보울비의 동료였던 마리 아인워스는 이 이론을 체계적으로 테스트하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이상한 상황(Strange situation)'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실험에 나섰다. 이들은 12개월 된 아기들을 부모로부터 잠시 분리한 후 다시 재결합하도록 했는데, 이때 아이들 반응에 주목했다.

부모가 되돌아왔을 때 약 60%의 아이들은 잠시 분노를 느꼈지만 쉽게 위로와 위안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런 행동을 보인 아이들을 보울비는 안정적 애착(Secure attachment style)으로 분류했다.

또한 20%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떨어졌을 때 쉽게 고통 받았지만 다시 재결합했을 때도 특별한 반응을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위로받고 싶은 마음과 자신을 두고 간 부모를 처벌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경우 불안정 애착(Anxious attachment style)으로 분류됐다.

마지막 20%의 아이들은 부모의 부재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부모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부모와의 눈맞춤을 회피하고 다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에만 집중했다. 이들은 회피형 애착(Avoidant attachment style)을 가지고 있었다.

▲애착 방식에는 안정적 및 회피적, 그리고 불안한 애착 방식이 있다

안정적 애착

안정적 애착 유형의 아이들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데 즐거움을 얻는다. 삶에 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으며, 감정 역시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에 항상 따뜻한 미소로 상대를 맞이한다.

관계에서도 안정적인 애착이 성립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감정이 잘 조절되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씨를 보인다. 파트너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어 더욱 관계에 만족감이 더해진다. 또한 개방적이고 정직한 면이 돋보이며, 때에 맞게 파트너에게 사랑과 위로를 건넨다. 그러나 여전히 독립적인 경향을 잃지 않는다.

이러한 유형의 애착을 가진 성인들은 자신의 요구가 인생에서 조기에 충족되었던 경험이 큰 역할을 한다. 부모에게서 일관성과 안전성을 제공받으며 세상을 탐험하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부모로부터 필요한 사랑을 받은 더할 나위 없이 운이 좋은 이들로, 오히려 걱정스럽게 붙어있거나 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불안정 애착

이 애착 유형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자란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자기 가치를 검증하기 위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찾는데, 또한 다른 이들에게 거부나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도 상대를 불신하며 걱정하는 스타일이다.

관계에서도 걱정과 우려가 많아 정서적으로 항상 외롭고 고립된 느낌을 갖는다. 이에 지속적으로 상대를 찾아 자신을 완성하려한다. 안정성과 안심에 대한 만족감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결국 파트너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매우 주의를 요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파트너 역시 이러한 의존성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쉽게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 성인은 부모와 모순된 방식으로 관련성이 형성된다. 부모가 어렸을 때부터 지나치게 과잉보호했기 때문으로, 잠시도 떨어져있지 못하고 자녀는 항상 이런 상황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녀의 사랑과 행복을 돌보고 싶은 욕구를 잘못 이해하고 해석하면서, 자칫 사생활까지 침해하기도 한다.

회피형 애착

회피형 애착은 정서적으로 그 어떤 것에도 편안함과 안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스스로 바빠지기 위해 운동이나 다른 물질 등 건강에 해로운 강박적인 패턴을 유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관계에서도 너무 친밀하고 가까운 감정을 유지하지 못한다. 상처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파트너와도 너무 가까워지려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그리 많이 표현하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이는 애정 표현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러한 스타일을 가진 성인은 어렸을 때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과 유대감, 애정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회피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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