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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그 증상, 몽유병의 진실과 잘못된 통념

   김성은 기자   2018-11-12 11:20
▲수면 부족, 불안, 피로, 불규칙한 수면 주기가 몽유병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출처=게티이미지)

몽유병(Sleepwalking)은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다. 사람이 눈을 감은 채 두 팔을 앞으로 쭉 뻗고 걷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머리끝이 쭈뼛해진다. 그런데 몽유병 환자가 정말 영화에서처럼 행동할까?

몽유병이란? 

수면보행증이라는 진단명을 가진 몽유병은 잠을 자는 동안 특정 행동을 하는 일종의 행동 장애다. 자다가 일어나 돌아다니거나 밥을 먹지만 잠에서 깨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수면 보행이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장거리 운전 같은 위험천만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1~15%가 몽유병을 경험한 것으로 전해지며, 수면 부족, 불안, 피로, 불규칙한 수면 주기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몽유병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문과 창문을 잠그고 위험한 물건은 치워두는 것이 좋다.

치료법은 없지만 발생빈도는 낮출 수 있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페인은 가급적 피하고 식사는 취침 3~4시간 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명상을 통해 불안감을 다스리면 몽유병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몽유병에 관한 잘못된 통념 8가지 

1 몽유병 환자는 대부분 성인이다?

몽유병은 대부분 3~7세 사이 아동기에 발생한다. 아동기 몽유병은 대개 사춘기 무렵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약 10%는 청소년기, 약 4%는 성인기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2 자는 도중에 깨우면 몽유병 환자가 위험하다?

자고 있는 몽유병 환자를 깨우면 다소 거친 반응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몽유병 환자가 아닌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자는 도중에 깨웠다고 해서 몽유병 환자가 죽었다는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3 수면 보행은 매일 밤마다 일어난다?

사실이 아니다. 몽유병은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가 쌓였을 때 발생한다. 잠들기 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몽유병 발생 빈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스트레스와 피로누적이 몽유명을 일으킨다(출처=게티이미지)

4 몽유병 환자는 수면 보행 중에 눈을 감는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다. 몽유병 환자는 수면 보행 중에 눈을 뜨고 다닌다. 깊이 잠든 와중에도 눈앞에서 혹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다. 잠에서 깨면 기억을 못할 뿐이다.

5 밤에 계속 돌아다녀도 낮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람은 잠을 자면서 에너지를 회복한다. 그런데 몽유병 환자는 에너지를 회복해야 할 시간에 일종의 운동을 한다. 영향이 없을 리 만무하다. 몽유병 환자는 보통 낮에 꾸벅꾸벅 졸거나 피로를 호소한다.

6 몽유병 환자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몽유병 환자는 슈퍼맨이 아니다. 그들도 부딪치거나 넘어지면 고통을 느낀다. 덕분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 몽유병 환자를 침대로 인도하거나 방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7 몽유병 증상은 밤새 계속된다?

몽유병 증세가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극소수다. 보통 5분에서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8 몽유병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의사협회 발행 학술지 ‘소아 과학(JAMA Pediatric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몽유병은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1997년에서 1998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 1,940명을 대상으로 1999년 3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수면 패턴을 조사한 결과 약 30%가 몽유병 증상을 보였다. 부모 중 한 명이 몽유병 증세가 있을 경우 자녀가 몽유병 증세를 보일 확률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3배, 부모 둘 다 몽유병 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7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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