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필기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출처=게티 이미지)

필기 장애란 글을 쓰는 것과 관련된 학습 장애의 일종이다. 현재 사용 중인 테스트만으로 필기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진단할 수 있지만, 이 테스트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 연구팀이 필기 장애의 증상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로잔공과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어린이의 필체에서 50가지 이상의 특성을 인식할 수 있다.

어린이 필기 장애를 진단하는 뛰어난 방법

▲학습 장애에는 두 가지 유형, 난독증과 필기 장애가 있다(출처=게티 이미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여러 가지 학습 장애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난독증, 즉 읽고 쓰는 것이 어려운 학습 장애다. 그러나 글을 쓰는 것에 문제가 있는 필기 장애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연구로 초등학생의 약 10% 가량이 필기 방법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생들은 평생 동안 이 장애를 안고 살아가며 고등교육뿐만 아니라 자존감 문제까지 갖게 된다. 이를 위해, 로잔공과대학 연구팀은 어린이의 필기 장애에 대한 잠재적인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테가미(Tegami)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에 필체 샘플로 구성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다. 샘플은 298명의 어린이에게서 얻었으며 그 중 56명은 필기 장애를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거의 300명으로 구성된 데이터베이스에서 약 53개의 필체 특징을 분류할 수 있었다.

테가미가 분석할 수 있는 필체의 특징에는 글자를 쓸 때 가해지는 압력, 필기 속도, 필기 속도의 변화, 필기 시 떨림 등이 포함된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초당 최대 200번의 속도로 필체의 세부사항을 측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모델 vs. 전문가 평가

정신운동 전문가와 전문 치료사 같은 전문가들은 필체 테스트를 사용해 필기 장애를 평가할 수 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여러 나라에서는 BHK라고 하는 학습 장애를 평가하는 표준 테스트가 있다. 그러나 이 테스트는 필기 장애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의 선임 저자인 티볼트 아셀본 박사는 "이 테스트는 전문 치료사의 관찰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주관적"이라며 "교사가 먼저 아이의 필기 능력을 인지하고 아이를 전문가에게 보이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표준 필기 테스트에 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아이가 글자를 쓰는 동안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의 쓰기 움직임을 기록할 수도 있다. 반면, BHK와 유사한 다른 테스트는 전문가가 분석하기 전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전문가들은 태블릿 컴퓨터를 사용해 필기장애를 분석할 수 있다(출처=게티 이미지)

테가미는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아이의 쓰기 능력을 기록 및 분석한다. 아이의 필기 장애를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호환성 핀을 사용해 태블릿 컴퓨터에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아이가 글을 쓰는 동안 프로그램은 아이의 쓰기 능력을 측정하기 시작하고 추가 분석을 위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프로그램이 추가 분석을 하는 경우 아이의 필기 장애 유형을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소아과 전문의는 아이의 필기 장애 유형과 다른 학습 장애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데 이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교육자와 전문 치료사들도 소프트웨어로 분석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자세한 쓰기 능력 평가를 통해 효과적인 교수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한편, 최적의 치료법을 개발할 수도 있다.

한편, 연구팀은 테가미와 코라이터(CoWriter) 같은 다른 프로그램을 호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두 가지 프로그램을 결합하게 되면 아이에게 적절하게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 쓰기 능력과 자존감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필기 장애에 관해

필기 장애란 임상의들이 명명한 특수 학습 장애 범주 하에서 '쓰기 표현의 장애'를 일컫는다.

필기 장애를 진단받은 아이는 게으른 태도 때문이 아닌 두뇌 관련 문제로 인해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 증상 중 하나는 연필을 쥐고 간단한 선 하나를 그리는 데만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기 장애는 아이의 성적과 쓰기 능력, 자존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부모들은 당황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점토로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미세한 움직임 능력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손과 손가락 근육을 사용할 수 있는 점토 놀이로 운동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전 손과 손가락의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약간의 준비운동을 하는 것도 권장한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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