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일명 뇌 먹는 아메바는 희귀하면서도 치명적인 감염질환을 유발한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최근 한 성인 남성이 심각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희귀하고도 치명적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일명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 기생충은 어디에서 감염될 수 있으며 얼마나 빠르게 두뇌를 파괴시키는 것일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원발성 아메바 수막뇌염(PAM)이라고 하는 희귀하면서도 치명적인 감염성 질환을 유발한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PAM에 걸리고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서퍼

파브리지오 스테이빌(29)은 뇌 먹는 아메바로 인한 감염질환을 진단받았다. 그는 센트럴 텍사스의 한 휴양지에 방문 후 이 질병에 걸렸다.

스테이빌은 휴가에서 돌아온 후부터 갑작스런 두통을 앓기 시작했다. 다음 날, 그의 어머니는 스테이빌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를 확인하고 애틀란티시티 메디컬 센터에 입원시켰다. 병원에서는 수막염 치료를 시작했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보고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러나 어떤 테스트에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9월 20일, 스테이빌은 한 테스트를 받고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검진이 지체돼 치료제로 감염을 치료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 끝내 사망했다.

뇌 먹는 아메바는 어디에서 번식하는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따뜻한 물에서 번식하는 고온성 기생충이다. 또한 단일세포 아메바이기 때문에 다른 유기체와 공생하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으며 보통 담수에서 서식한다. 그리고 박테리아가 풍부한 곳에서 번식력이 왕성하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담수를 서식지로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호수나 연못, 강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물 속에 들어가면 이 아메바에 노출될 수 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호수나 연못, 강 같은 따뜻한 담수에서 번식한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이 기생충에 어떻게 감염될 수 있는가?

임상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이 이 기생충에 감염되는 유일한 방법은 코를 통해서다. 즉, 아메바가 기생하고 있는 따뜻한 담수에 잠수를 하거나 수영을 할 때 감염된다는 의미다.

이 아메바는 코를 통해 들어오긴 하지만, 소화체계에 의해서는 감염될 수 없다. 따라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로 오염된 물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감염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CDC는 드문 경우 아메바가 염소 처리가 미흡한 수영장이나 사람이 만든 물 공급장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두뇌까지 얼마나 빨리 확산되는가?

아메가가 일단 코를 통해 들어오면 두뇌와 후각을 관장하는 후신경까지 바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오염된 물에 노출되고 1~9일 후 이 부위에서 PAM을 유발하기 시작한다.

PAM의 증상은 2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에서는 고열과 메스꺼움, 구토, 중증의 두통이 나타나고 2단계에서는 환각, 발작, 혼수상태 등의 추가 증상이 더해진다. 그리고 두뇌 기능과 관련된 다른 증상은 아메바가 침투한 두뇌 부위에 따라 다르게 발생할 수 있다.

감염의 속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임상 증상이 나타나고 평균 5일 후 사망하게 된다. 감염 상태는 치료할 수 있지만 진단까지의 과정이 매우 어렵다. PAM의 증상이 박테리아성 수막염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PAM은 단일세포 아메바 유발 감염증의 치료제인 밀테포신으로 치료한다. 치료제의 효능은 감염 진행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진단이 빠를수록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예방법으로는 담수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하고 적절한 염소 처리가 된 수영장을 이용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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