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쥐 변종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린 최초의 사례가 보고됐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사람이 쥐 변종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최초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사례는 홍콩에서 발생했다.

홍콩대학은 이 사례를 확진하고 쥐 변종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이 전염성 바이러스는 일반 대중들의 건강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람에게 전염된 쥐 변종 E형 간염 바이러스

홍콩에 사는 56세 남성이 간 기능 검사 후 비정상적인 결과를 받고 입원했다. 환자는 최근 간 이식을 받았으며, 치료 및 관리의 일환으로써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진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임상의는 비정상적인 결과를 확인하게 됐고 환자의 체내에서 쥐에서나 볼 수 있는 쥐 변종 E형 간염 바이러스(HEV)를 탐지했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연구진들은 쥐 배설물로 오염된 식품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홍콩대학측은 "사람도 쥐 변종 HEV에 걸릴 수 있다고 발견한 최초의 연구"라고 발표했다.

환자는 리바비린을 처방 받았으며 현재 호전되는 중이다.

인수공통 E형 간염 바이러스

쥐 변종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 HEV와 밀접한 관련이 없다. 쥐 변형 HEV와 사람 변형 HEV의 공통분모는 고열과 황달, 복통과 같은 임상적 증상이다.

쥐 변종 HEV는 전세계 여러 지역의 동물 개체군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 2012년 연구에 따르면, 노르웨이 야생쥐에서 인수공통 HEV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게놈 구조로 탐지했지만 사람보다 뉴클레오티드가 많았으며 아미노산 배열도 다양했다.

2. 2012년에 미국에서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야생쥐 446마리를 조사한 결과 그 중 35마리의 간 조직에서 HEV RNA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유전적 속성을 확인하기 위해 HEV RNA를 격리시켜 분석했다. 그 결과, 격리시킨 샘플 중 세 개가 인수공통 HEV의 유전자형을 가졌다.

3. 2011년, 한 연구팀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수공동 HEV에 감염된 쥐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독일에서 확인된 HEV 게놈 서열은 LA에서 채취한 샘플과 유전적 유사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도심에서 쥐를 잡아 HEV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붉은털 원숭이에는 무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다.

4. 2011년, 여러 지역에서 인수공통 HEV를 찾는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됐다. 당시 연구팀은 5개 대륙에서 3,869종의 박쥐를 조사한 결과 85종에서 RNA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사람 변형 E형 간염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전세계에서 약 2,000만 명의 HEV 감염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률이 높다. 가장 일반적인 HEV 발생 원인은 쥐 배설물에 오염된 물을 마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E형 간염 바이러스는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1과 2유전자형은 사람만 걸릴 수 있는 것인 반면, 3과 4 유전자형은 동물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다.

"3과 4유전자형 바이러스는 질병의 유발 없이 여러 동물 (돼지와 야생 보아뱀, 사슴 등)에게서 순환되고 있지만 때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고 WHO는 밝혔다.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 또는 만성 HEV 감염증이 나타난다. 급성 HEV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임신부의 경우 취약하다. 급성으로 감염된 경우 급성 간부전과 유산, 조기 사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만성 HEV 감염은 장기 이식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WHO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만성 HEV의 환자들은 HEV 3 또는 4유전자형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연간 약 2천만 명이 HEV에 감염되고 있다.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E형 간염 바이러스의 치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급성 HEV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특정한 치료법은 없다. 보통 치료 없이 자체적으로 회복될 수도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병원에서 보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만성 HEV 환자들의 경우, 리바비린이라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C형 간염과 바이러스성 출혈열 등을 포함한 DNA 및 RNA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도 있다. CDC는 만성 HEV 치료를 위해 항면역억제제와 항바이러스성 치료제 변형 약품을 승인한 바 있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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