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류의 정신 질환은 일반적인 성격의 변형이다(출처=123RF)

심리학에서는 정신분열형 또는 경미한 조현병이 모든 사람에게서 어느 정도까지 볼 수 있는 성격 특성 패턴이라고 간주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신분열형의 요소를 조현병의 진단 및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노팅엄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여러 가지 유형의 정신 질환은 정상적인 성격의 변형이지만 그 정도가 극단적인 정도를 일컫는다.

조현병: 극단적인 버전의 성격 유형

조현병은 평생 지속되는 중증 정신질환으로, 환경 인지 방법에 영향을 미친다. 조현병 환자들은 현실 감각이 없으며 조현병의 한계에 묶인 채 평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노팅엄대학 연구팀은 두뇌 연구를 통해 조현병이 일반적인 성격의 극단적인 버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성격을 평가하기 위해 성격 변형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설문 유형을 개발했다. 그리고 조현병과 유사한 성격 패턴을 가진 건강한 사람을 평가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조현병과 정신분열형 간의 연관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자기뇌파검사(MEG)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는 검지손가락을 움직이는 동안 사람의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2016년, 연구팀은 조현병이 발현하는 뇌파를 분석하기 위해 이와 동일한 기법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조현병 환자들에게 이 기법을 적용해 조현병 환자들은 손가락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선별한 116명 피험자에게 시각운동 업무를 지시하고 이 일을 수행하는 동안 MEG를 측정했다. 시각운동 업무란 두뇌의 운동 및 시각 인지 조정 능력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피험자들에게 정신분열형 성격에 대한 자기 보고 측정 도구인 분열형 성격 장애 설문지(SPQ) 작성을 요청했다.

연구팀은 MEG 결과 및 SPQ 점수 분석한 후 좌측의 일차운동피질에서의 비정상적인 움직임 유도 전기생리학적 반응과 설문지 점수 간에 부분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MEG 결과와 SPQ 점수와 관련해 인지 개념 및 대인간, 무체계 같은 분열형 요소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또는 분열형 속성이 높은 사람과 유사한 성격을 표출한 건강한 피험자들은 조현병과 관련된 속성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 비해 두뇌 반응이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선임 저자인 피터 리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중증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발상을 뒤집을 수 있었다"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일한 전략은 중증의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열형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인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출처=123RF)

분열형 성격 장애란 무엇인가?

매우 별나고 기이한 사람들은 조현병 환자들과 유사한 사고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일부의 경우, 이 사고 패턴은 분열형 성격 장애라는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분열형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주위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산다. 이는 관계가 형성되는 방법이나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열형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최소 다섯 가지 성향을 보인다.

1. 가족 외에 친구가 거의 없다.

2. 상황을 적절하게 해석하는 능력이 결여돼 있다.

3. 자신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4. 자신이 존재하지도 않는 어떤 대상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정상적으로 대화를 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정신질환 또는 편집증의 증상을 보인다.

조현병 환자와 분열형 성격 장애 환자의 차이점

이 두 가지 정신 질환은 혼동될 수 있다. 조현병에 비해 분열형 성격 장에는 단기적이며 발현 빈도가 적도 강도도 낮다.

반면, 조현병 환자들은 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정신질환 전문가는 분열형 성격 장애를 강도가 약한 조현병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유사한 요법을 사용해 두 질병을 치료한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정신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MEG 기법으로 건강한 사람과 조현병 환자 간의 연관성을 해결하여 정신질환에 대한 사화적 낙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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