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1 백신은 인간에게 효과가 있다고 간주되지만 아직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출처=게티 이미지)

실험용 HIV-1 백신이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약품은 건강한 성인과 붉은털 원숭이에게 항 HIV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HIV란 무엇인가?

1981년 여름, 미국에서 최초로 에이즈가 진단됐다. 당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건강한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설명할 수 없는 폐렴이 발병했다고 발표했으며, 남녀 불법약물 사용자들, 혈우병 환자, 수혈 수혜자 등에게 이 질병이 발병됐다.

1983년에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림프샘 장애 환자에게서 발견됐으며, 1984년 HIV가 에이즈의 원인인자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HIV 감염 또는 에이즈는 세계적으로 만연한 상태다. 2013년 말, 생존해 있는 HIV 감염자는 3,500만 명에 달했다.

HIV는 어떻게 전염되는가?

HIV는 기본적으로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성적 접촉에는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이성애자도 해당한다. 그리고 수혈에 의해서도 전염된다. 감염 상태인 여성이 분만 중이나 출산 전후, 모유수유 중 아이에게 감염시킬 수도 있다. HIV가 악수나 키스 등과 같은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벌레에 물려서 확산될 수 있는 바이러스도 아니다.

성적 접촉이 HIV의 가장 일반적인 전염 형태다. 이 바이러스는 정액이나 자궁 경관 도말, 질액 등에 존재하기 때문. 바이러스 보균자가 피임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하면 HIV 전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HIV는 HIV에 노출된 주사약물 사용자(IDUs)들이 주사바늘이나 주사기 등의 주사용품을 공유하는 동안 전염될 수도 있다. HIV에 감염된 혈액이나 혈액 상품, 이식 조직 등을 수혜 받은 사람도 HIV에 감염된다. 수혈 환자 중 에이즈가 발생한 최초 사례는 1982년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혈우병 환자였다.

HIV의 모성 전염은 임신 초기나 중기에 발생하며, 주로 출산 전후로 발생한다.

▲HIV 바이러스는 성적 접촉, 수혈, 주사기 공유 등으로 인해 전염된다(출처=게티이미지)

새로운 HIV 백신

관련 분야 과학자들은 HIV 전염병을 종식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393명의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을 마친 후 2b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는데, HIV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남아프리카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는 HIV/에이즈가 발병되고 35년 만에 사람을 대상으로 HIV-1 백신을 연구한 유일한 임상시험이었다.

태국에서도 카나리폭스 벡터 프라임, gp120 부스트 백신 요법을 테스트했다. 이 백신은 인간 감염률을 31%까지 낮출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지나치게 적어서 백신으로 개발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에서 사용됐던 실험 요법은 '모자이크' 백신이라고 불렀다. 즉, 면역 반응을 배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HIV 바이러스를 하나로 결합했다는 의미다.

하버드의과대학의 댄 바로치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모자이크 Ad26 프라임과 Ad26, gp 140부스트 HIV 백신으로 사람과 원숭이에게서 면역 반응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바로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주의 깊게 해석해야 한다. HIV 백신 개발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특정 HIV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능력을 HIV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현재로서는 'HVTN705' 2b상 유효성 임상시험의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 실험 결과로 해당 백신이 인간을 HIV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gp120 부스트 백신 요법이 태국에서 테스트됐다(출처=게티이미지)

한편, HIV 백신 개발 연구의 문제점 중 하나는 선례 연구와 임상시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로치 교수와 연구팀은 어느 요법이 인간 대상 임상시험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연구 및 임상전 연구에서 HIV-1 백신 후보군을 바탕으로 한 모자이크 아데노바이러스 세로타입 26(Ad26)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프로치(APPROACH) 임상시험에서는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태국, 미국인으로 구성된 393명(18~50세)의 건강한 성인을 모집했다. 이 피험자들은 48주 동안 일곱 가지 백신 조합 중 하나 또는 위약을 처방받았다.

그리고 연구를 시작할 때, 시작하고 12주가 지난 후 근육 내 주사를 통해 Ad26.Mos.HIV를 처방받았다. 이는 초기 면역 반응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백신에는 여러 가지 HIV 계통에서 채취한 모자이크 항원이 들어있었으며, 일반 감기 바이러스 또는 Ad26을 사용해 전달했다.

그 후 피험자들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4주 및 48주 동안 두 가지 추가 백신을 처방했다. 이 백신에는 Ad26.Mos.HIV을 다양하게 결합시켰거나 백시나 앙카라(MVA)라는 다른 백신을 사용했다.

결과

건강한 피험자들에게 테스트했던 모든 백신으로부터 HIV에 대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었다. 피험자 중 5명은 복통과 설사, 어지러움, 요통 등과 같은 최소 3등급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 외에 보고된 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AD26을 기본으로 한 백신을 붉은털 원숭이에게 처방했다. 연구에 사용된 원숭이들은 HIV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다. 사람에게 처방했던 것과 동일한 백신 후보군을 원숭이에게 처방한 결과, SHIV 감염에 보호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 연구도 한계는 있다. 붉은털 원숭이와 사람에게 처방한 백신 보호 반응의 관련성이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HIV로부터 안전한지 예측할 수 있는 면역력 정도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는 한계도 있다.

국립암협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조지 파블라키스 박사는 "사람의 보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유효성 연구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HIV 백신과 기존의 HIV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결합하는 등 에이즈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컬리포트=유세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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