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는 교활하고 교묘하며, 돈과 권력, 승리를 지나치게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 (출처=셔터스톡)

많은 영화에서 사이코패스를 연쇄살인범이자 살인자로 묘사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사이코패스는 단순 살인자가 아니다.

사실 군중 속에서 사이코패스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사이코패스는 이상한 복장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즉, 눈에 띄는 옷을 입고 버려진 거리에 숨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연구 결과, 100명당 1명꼴로 사이코패스에 대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배우자, 동료, 동급생, 또는 커피를 살 때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바리스타 일수도 있다. 심지어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1%의 사이코 패스 비율이 변호사, 사업가, 정치인 또는 의사와 같이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두 배 또는 4배로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사이코패스 구분법

사이코패스를 식별할 수 있게 되면 피해를 입을 확률도 줄어든다. 사이컬러지 투데이(Psychology Today) 온라인 매거진의 기고가인 멜리사 버클리 박사에 따르면, 실생활에서 만나는 사이코패스의 세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마키아벨리즘

이 유형의 사이코패스는 교활하고 교묘하다. 또한 돈, 권력 및 승리를 중요시한다. 그들은 가능한 빠른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지만 도덕적 및 사회적 규칙에 관심이 없다. 이 유형의 일부는 주변 사람들을 속이거나 조종하며, 이를 위해 감정과 행동을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한다. 매력적으로 보이고 종종 공감하는 것처럼 행동하나, 목표를 달성하면 쉽게 돌변한다. 이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

2. 양심과 공감 부족 유형

이 유형의 사이코패스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사회적 감정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베푸는 온정을 당연시한다. 게다가 연민, 양심, 죄책감이 없다. 이 유형은 평범한 사람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선망한다. 예를 들어 누구나 적을 때려눕히는 상상을 한번쯤은 하지만 양심으로 인해 실제로는 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유형의 사이코패스는 충동 조절 능력이 매우 낮으며 쉽사리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언제나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특징이 있다.

3.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 유형의 사이코패스는 항상 자기중심적이고 스스로의 자질과 업적을 높게 평가한다.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깔본다. 칭찬을 좋아하며 자신을 우러러보는 사람들을 가까이한다. 자기애적인 사이코패스는 건설적인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을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비판적인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한다. 자기중심적인 성향 때문에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높다. 직장에서 흔히 이 유형은 타인의 실수를 격렬하게 비난한다.

사이코패스와 양심

최근 한 연구팀이 '기능적 자기공명 기록법(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통해 재소자들의 뇌 활동성을 비교했다. 재소자가 게임을 하는 동안 이 작업이 수행됐다. 게임 플레이 중에 재소자에게 편법을 사용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재소자가 그렇지 않은 재소자에 비해 거짓말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뇌 활동 데이터 결과였다. 재소자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을수록 '전방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이라 불리는 뇌의 특정 부위 활동량이 떨어졌다.

전방대상피질이란?

전방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ACC)은 충동 제어 및 모순 감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도덕한 활동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뇌에서 불편함을 포착한다. 전방 대상피질은 양심적인 행동을 이끌고 개인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의 전방 대상피질은 비활성 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즉 사이코패스가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된 것을 숨길 때 전방 대상피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결국 사이코패스는 옳거나 그른 선택 앞에서 갈등하지 않으며, 전방 대상피질에서도 어떠한 충돌도 인식되지 않는다.

하지만 해당 결과가 범죄로 인해 투옥된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연구에 따라 모든 범죄자가 사이코패스는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사이코패스 성향이 낮은 범죄자의 경우 전방 대상피질의 활성화 정도가 높았으며 이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범죄자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전방 대상피질이 비활성인 사람들이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특징들과 함께 사이코패스의 뇌 활동은 비도덕적인 성향으로 이어지고 후회, 죄책감, 양심이 고려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전방 대상피질이 비활성인 모든 사람이 사이코패스는 아니나 양심의 가책이나 후회가 고려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변정민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