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착용자들 사이에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발생하고 있다(출처=123RF)

'가시아메바 각막염(Acanthamoeba keratitis, AK)'이라는 희귀 안구질환이 발생했다.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유발되는 이 질환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런던칼리지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 결과, 잉글랜드 남동 지역의 콘택트렌즈 착용자 사이에서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퍼지고 있다.

콘택트렌즈와 희귀 안구질환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희소 질환이지만 예방할 수 있다. 이 질병은 아메바가 각막으로 침투함으로써 유발되며, 치료하지 않은 경우 각막 손상으로 시력이 나빠지거나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가시아메바 각막염 환자의 85%가량이 콘택트렌즈 착용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CDC는 미국의 가시아메바 각막 발병률이 콘택트렌즈 착용자 100만 명당 1~2명꼴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런던칼리지 연구팀은 2011년 이후 영국의 가시아메바 각막염 발병률은 3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발병률 증가 원인을 효과가 떨어지는 콘택트렌즈 보존액 사용과 콘택트렌즈의 불결한 위생 상태로 분석했다.

"이 감염 질환은 매우 희귀해 잉글랜드 남동 지역의 콘택트렌즈 착용자 10만 명당 2.5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존 다트 교수는 말했다.

연구팀은 1984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무어필드눈전문병원(Moorfields Eye Hospital)의 해당 질병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2011년 4월 14일과 2017년 6월 5일 사이에 환자대조군 연구 피험자들을 등록했다.

피험자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콘택트렌즈 착용자들로 구성했다. 피험자 중 63명은 재사용이 가능한 콘택트렌즈 착용자이며 가시아메바 각막염 진단을 받은 환자였으며, 213명은 재사용이 가능한 콘택트렌즈 착용자이자 각막염 이외의 질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었다. 피험자들은 설문지를 작성할 것을 요청받았다. 연구팀은 설문지를 바탕으로 가시아메바 각막염 관련 독립 위험 요인을 판단했다.

갑작스러운 발병 이유

연구팀은 설문지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후 2010년 이전보다 2010~2011년 사이 가시아메바 각막염 발병률이 세 배나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연간 발병률이 36~65건 정도로 발생해, 2000~2003년 연간 발생률인 8~10건과 상당히 비교됐다.

▲손과 콘택트렌즈 위생 상태가 불결한 사람은 AK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출처=123RF)

분석 결과 손의 위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불결한 상태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률이 세 배나 높았다. 판매가 중단된 콘택트렌즈 보존액 옥시폴(Oxipol) 사용자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수영장이나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발병률이 세 배 이상 높았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얼굴을 씻거나 샤워를 하는 사람도 AK 발병 위험이 있었다.

"재사용이 가능한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은 콘택트렌즈를 다루기 전 철저하게 손을 씻고 건조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렌즈를 착용한 채 수영을 하거나 목욕을 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다트 교수는 덧붙였다.

콘택트렌즈에 관한 권고 사항

연구팀은 콘택트렌즈 사용 중단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발병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콘택트렌즈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일회용 렌즈 사용을 권장했다. 일회용 렌즈는 케이스나 보존액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 그리고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및 규제 당국에도 콘택트렌즈 사용 안전성에 관한 경고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콘택트 렌즈 착용자들은 콘택트렌즈 착용적 손을 철저하게 씻어야 한다(출처=123RF)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가시아메바는 호수나 강뿐만 아니라 욕조와 수영장에도 기생한다. 이러한 미생물이 들어있는 물에 들어갈 경우, 아메바는 각막과 콘택트렌즈 사이의 공간에 갇히게 된다. 아메바를 제거하는 좋은 방법은 콘택트렌즈 착용 전에 적절하게 소독하거나 목욕이나 수영 전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각막 상피의 사소한 부상으로 각막에 아메바가 들어가면 감염이 발생한다. 그리고 아메바가 각막 상피의 단백질과 결합하게 되면 조직에 침입할 수 있는 물질을 배출한다. 면역글로불린 A가 각막을 보호하지만, 가시아메바가 배출하는 물질은 항체를 분해한다.

잠복기는 며칠에서 몇 주까지 사람마다 다르지만, 노출 시간에 따라 빨리 발현된다. 치료법에는 클로르헥시단과 폴리헥사메틸렌 바이구아나이드 같은 국소 소독약이 있다. 치료 성공률은 발견 시기에 달려있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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