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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비자발적 자해행동', 여자아이에게서 더 높게 나타나
2018-10-02 11:30:11
고진아
▲자살을 염두하지 않고 자해를 시도하는 것을 비자살적 자해행동이라고 한다(출처=123RF)

일반적으로 자해라는 말은 자살과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어보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자살을 염두하지 않고 자해를 하는 이러한 행동을 '비자살적 자해행동(NSSI, non-suicidal self-injury)'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비자살적 자해행동이 십 대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발견됐다.

미국 공중보건저널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십 대 소녀 4명 가운데 1명꼴로  비자살적 자해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들의 경우 10명 가운데 1명 꼴이었다. 물론 주 마다 각기 비율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남자 아이들보다 여자 아이들이 더 비자살적 자해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자 아이들은 65%, 남자 아이들은 35%정도를 차지했다.

영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영국에서는 자해를 시도하는 십 대 여자아이들의 수가 지난 3년간 무려 6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아동 학회가 수행한 한 연구에서는 영국 전역에서 무려 11만 명의 14세 아이들이 자해를 한 것으로 발견됐는데, 이 중 대다수는 여자 아이들로, 약 7만 6000명이었다.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유럽 가운데 독일이 비자살적 자해행동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은 십 대 청소년 가운데 약 25~35% 정도였다.

이처럼 십 대 청소년, 특히 여자아이들에게서 특히 더 많이 나타나는 비자살적 자해행동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비자살적 자해행동

청소년들의 비자살적 자해행동이란 자살 충동 없이 신체에 가해지는 직접적이고 반복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부상을 일컫는다. 자해행동은 보통 신체 표면을 날카로운 것으로 긁거나 상처를 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원인

자해 회복을 위한 코넬 연구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자니스 윗락은, 비자살적 자해행동이 기분을 좋게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더 나은 기분을 느끼기 위한 건강한 심리적 욕구이지만, 행동 자체는 비생산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하기와 같이 설명될 수 있다.

* 정신 질환 : 십 대 청소년들은 우울증이나 경계성 인격장애,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상태로 고통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섭식 장애나 물질 남용에도 취약한 편이다.

* 환경 요인 : 환경적으로 특정한 형태의 학대나 방치의 대상이 된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이같은 자해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 개인적 요인 : 자기 인식과도 관련이 높다. 자기 이미지나 자부심이 낮고 외로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감정 표현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면, 비자살적 자해행동에 의지할 가능성이 높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면서 충동적이고 적대적인 정서가 저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 학회와 인터뷰에 응한 한 어린이는, 기분이 꽤 좋지 않거나 혹은 충분히 좋았을때 자해를 시도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비자살적 자해행동의 원인에는 정신장애, 환경적 요인 혹은 개인적인 요인 등이 포함된다.

치료 방안

전문의들은 이러한 비자살적 자해행동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동기가 먼저 확인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정서적 스트레스 :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자해의 근본 원인이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친구들이나 교사와 대화를 하거나 일기를 쓰고 휴식을 취하는 등의 요령을 습득하는 것이다.

* 마비된 느낌 : 무언가 자기에게서 마비된 느낌을 제거하는 것도 자해 시도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매운 고추를 먹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치료사는 각 청소년의 상태에 맞게 잠시 동안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 자신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해를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자신의 감정이 필요로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른 효과적인 방법들을 찾는 것이 좋다.

* 자기 징벌 : 자해를 자기 징벌의 한 형태로 취하는 청소년이라면, 스스로를 용서하는 법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의 결함이나 흠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 경계성 인격장애 및 기타 원인 : 경계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다면, 이에 맞는 인지 행동 치료나 변증법적 행동 치료, 감정적 조절 그룹 치료 및 동기부여 면접 등의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 섭식 장애 : 위스콘신 대학의 심리학 부교수인 제니퍼 무엘렌캄프는 섭식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운동을 권장했는데, 운동으로 인해 자해 충동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약물 치료 : 일부 의약품도 비자살적 자해해동을 줄이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클로자핀, 토피라메이트, 그리고 날트렉손 등이 있다.

추가 조치

전문가들은 환자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는 자해행동의 원인과 이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주치의나 지역 의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자해 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문제가 발생할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학교 역시 학생들의 자해행동 예방 및 방지에 세심한 신경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전문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아이들의 복지나 정신 상태를 추적하고 정신 건강 규정을 검토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십 대 아이들에게 가장 민감한 주제인 외모나 성, 고정관념, 따돌림 등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을 만들어 올바르게 교육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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