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디스모피아는 자신의 셀카 사진처럼 나오도록 성형 수술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의 현상을 아우르는 신조어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의 젊은 세대는 특히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쓴다. 이는 물론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자신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트렌드도 한 몫한다. 이에 각종 사진 영상 플랫폼들은 사진 편집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한다.

그리고 급기야 '스냅챗 디스모피아(Snapchat Dysmorphia)'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스냅챗 디스모피아

오늘날 셀카에 완전히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셀카를 각종 편집 기능으로 보정한 뒤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며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나 검증을 받길 원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보정된 사진은 자신의 이른바 워너비 모델이 되고 있는데, 실제로 성형외과 의사들의 55% 가량은 자신의 환자 대부분이 사진에 나타난 셀카의 이미지처럼 외모를 향상시키길 원한다고 답했다.

보스턴 메디컬 센터와 보스턴 의대의 닐럼 바쉬 박사는 이는 '스냅챗 디스모피아'라는 새로운 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바로 환자들이 자신의 보정된 사진처럼 보이도록 성형 수술을 요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신체변형장애(BDD, Body Dysmorphic Disorder)를 가진 환자들의 이런 요구는 수술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에 환자의 상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인지 행동 치료같은 심리적 개입과 공감 및 비판단적인 방식으로 장애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 바쉬 박사는 편집 기능으로 보정된 셀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만들어, 자신이 항상 완벽하게 보이기를 기대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BDD를 앓는 십 대 청소년들에게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DD 재단에 따르면, 신체 변형 장애는 이탈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엔리코 모르셀리에 의해 1891년 처음 기록됐다. 당시 디스모포포비아(dysmorphophobia)로 명명됐는데, 그리스어로 추함 혹은 기형이라는 뜻을 가진 디스모피아(dysmorphia)에서 파생됐다. 이후 1859년에는 한 프랑스 정신과 의사가 이를 강박 신경증의 일부로 진단하기 시작했다.

▲미국정신의학회가 201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체변형장애는 남성의 경우 2.5%, 여성의 경우 2.2%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BDD

BDD는 신체적 결함이나 외모에 대해 지나치게 강박적이고 집착하는 강박 장애로 정의된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외모에 대한 모든 긍정적인 코멘트에서 항상 부정적인 것만을 보고 찾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이러한 집착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일상 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십 대 청소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미국정신의학회가 201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2.5%, 여성의 경우 2.2%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연령대는 12~13세 사이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나 신경 생물학적 요인, 그리고 다른 환경적 요인이 포함될 수 있는데, 정확한 원인이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BDD나 강박 장애를 가진 친척이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으며, 어린 시절의 괴롭힘이나 트라우마, 완벽주의 등의 성격 특성, 또래 압력이나 불안 및 우울증 같은 정신병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발병 확률은 높아진다.

징후 및 증상

BDD를 앓고 있으면, 외모에 집착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면서 거울을 보는 시간도 더욱 길어진다. 이러한 강박 관념은 몇 시간 혹은 심지어 하루 종일 지속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자신의 불완전성을 숨기거나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강박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외에도 기타 징후 및 증상은 하기와 같다.

* 공개적으로 자신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 있는 결함이나 결점이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

* 다른 사람들은 보지 않더라도, 자신이 지각하고 있는 결함에 극도로 집중한다.

* 거울이나 피부 관리 등을 통해 자신의 외모를 자주 점검한다.

* 결점을 숨기기위해 과도하게 메이크업을 하거나 의상이나 스타일링에 신경을 쓴다.

*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확신을 구한다.

* 다른 사람들과 매번 비교한다.

* 외모를 더 예쁘게 가꾸기 위한 수술을 받는 것에 집착한다.

치료 방안

만일 자신이 이러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먼저 자체 검진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정확한 확진을 내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의사나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받는 것이 좋은데, 외모에 정신이 팔려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신체 변형 장애를 겪는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적인 행동을 한다면 즉시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표적 치료법은 인지 행동 치료로, 환자의 문제를 다루고 감정과 행동, 생각을 교정해 행복감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사고 방식을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강박 관념과 행동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되는 항우울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보통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등의 약물을 복용한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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