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의 위산 역류 치료로 식도암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만성이며 중증의 위산 역류는 공격적이며 난치형인 식도암의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KI)는 중증의 위산 역류를 치료해 식도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증의 속쓰림 증상 치료, 식도암 위험 줄일 수 있을까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인구의 10~20%는 병적인 위산 역류와 속쓰림 증상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위산 역류를 치료하기 위해 위장의 산성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제를 처방한다. 일반적인 경우 이 치료제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완전히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으며, 위산 역류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런 증상을 위한 수술을 '위벽추정 성형술(Nissen fundoplication)'이라고 한다.

외과의는 위산을 차단, 식도를 강화하기 위해 식도의 하단부 주변인 위장의 상단을 감싼다.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식도암 위험을 줄이는 데 수술이나 치료제 모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팀은 1964~2014년 덴마크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5개국의 의료 기록을 수집했다. 이 데이터에는 위산 역류 진단을 받은 94만2,906명의 자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 89만4,492명은 위식도역류병(GERD)에 걸린 반면, 4만8,414명은 위산 역류를 진단 받았다.

위식도역류병 환자 89만4,492명은 수술을 받지 않았지만 담당 주치의에게서 치료제를 처방 받았다. 그 중 2,368명은 이후 식도선암에 걸렸다. 연구팀은 치료 후 시간이 흘러 식도선암 발병률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술을 받은 위산 역류 환자 4만8,414명 중 177명은 이후 식도선암에 걸렸다. 연구팀은 수술을 받은 후 시간이 흘러 식도선암 발병률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성인의 10~20%가량이 위산 역류와 속쓰림을 앓고 있다(출처=셔터스톡)

연구팀은 치료제를 처방 받거나 수술을 받은 환자를 분류한 후 치료 방법에 따라 식도암 관련 위험성을 비교했다. 그리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치료제만 처방 받은 환자보다 추후에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 위험성은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증가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은 것은 이전 역류 문제의 심각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위산 역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 또는 수술 치료로 식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역류가 있는 환자들이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암 예방 치료로 역류 치료만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연구의 선임 저자 존 마렛 오우다 박사는 말했다.

위산 역류와 위식도역류병이란?​

위산 역류와 위식도역류병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증상이다. 때때로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두 가지가 동일한 질병은 아니다. 의사들은 징후와 증상, 실험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정확한 질병을 판단할 수 있다.

미 메이오클리닉의 마이클 F. 피코 박사는 "위산 역류란 위산이 식도를 타고 거꾸로 흐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산 역류를 앓는 사람은 생목이 오른다고 말하거나 입으로 시큼한 액체가 올라온다고 표현한다. 또한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산 역류는 위산이 식도로 거꾸로 넘어오는 증상이다(출처=셔터스톡)

반면, 위식도역류병은 빈번하게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고 위산 역류보다 증상이 심각하다.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기침, 천명, 흉통 같은 추가 증상을 앓기도 한다. 특히, 밤에 잠자리에 누웠을 때 흉통이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제산제나 H2 차단제, 양성자 펌프 억제제 같은 치료제를 사용해 역류 증상을 치료하지만, 치료제로도 증상을 완화하지 못하는 경우 앞서 언급한 수술이 필요하다.

치료제나 수술 없이 증상 조절하는 예방법

1. 알코올음료를 피하고 금연한다.

2. 속쓰림 증상을 촉진하는 지방이 함유된 식품을 피한다.

3. 과식을 피한다.

4.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좌식 생활을 벗어나야 한다.

4. 몸에 밀착되는 옷을 피한다.

5. 식후 바로 눕는 것을 피한다.

마렛 오우다 박사는 "최근 연구를 통해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속쓰림 증상을 치료해야 한다는 통계적 증거를 찾을 수 있었지만, 위산 역류 증상으로 인한 임상적 증상과 합병증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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