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건강 증진은 치매 발병 위험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출처=셔터스톡)

심장 혈관과 관련된 건강 증진이 치매 발병 위험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의 보르도 대학과 국립보건연구소, 파리 데카르트대학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심혈관 건강이 치매 관련 위험 요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심혈관 건강과 치매

인간의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이 뇌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혈관이 막히거나 협착이 발생하면 혈류가 제한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학회(AHA)에 따르면, 건강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향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진행된 연구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연구팀은 노령층에서 발생하는 치매와 인지능력 저하로 인한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 총 6,626명의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자료를 수집했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의 보르도, 디종, 몽펠리에에 거주하고 있으며, 연구 초기에는 심혈관 질혼 및 치매의 병력이 없었다.

치매와 심혈관 건강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AHA가 개발한 '7대 생활수칙(Life's Simple 7)' 지표를 적용했다. 이 지표는 흡연 습관을 비롯해 체질량지수, 신체 활동, 건강한 식단 패턴, 총 혈중 콜레스테롤, 혈압 및 공복 혈당 등 심장 건강의 가장 중요한 7가지 예측 인자를 다룬다. AHA 지표의 최적 수준의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다.

▲금연 ▲ 체질량 지수 25 미만 ▲규칙적인 신체 활동 ▲생선, 과일, 채소로 구성된 건강식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200mg/dl(치료 받지 않은 수준) ▲공복 혈당치 100mg/dl(치료 받지 않은 수준) ▲혈압 수준 120/80 미만(치료 받지 않은 수준)

▲이상적인 건강 기준에는 금연을 비롯한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등이 포함된다

치매 발생률 비교

참가자들은 각각 0, 1, 2의 점수로 등급이 매겨졌는데 이는 AHA 지표에서 '불량, 보통, 이상적'이라는 평가 기준에 부합한다. 참가자 가운데 36.5%는 0~2점을 받았으며, 57.1%는 2~4점, 그리고 6.5%는 5~7점을 받았다. 평균 8.5년의 추적 관찰 후 약 745명의 연구 참가자들이 치매로 진단받았다.

이같은 관계를 밝히기 위해 연구팀은 참가자들 사이의 치매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잔 낮은 건강 측정 수치를 받은 사람들은 100명 당 13.3건의 치매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100명 당 7.1건이었다. 이는 심혈관 건강이 향상되고 증진되면 치매 발병률이 상당히 감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UCLA 뇌졸중 센터의 제프리 세이버 박사와 버몬트 대학의 메리 쿠시먼 박사는 이와 관련해, 평생 동안 치매가 없는 건전한 뇌 건강을 이루기 위해서는 심혈관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때,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안겨준다.

이상적인 건강 기준

7대 생활수칙에 근거한, 20세 이상의 사람들이 가져야 할 이상적인 건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흡연을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으며, 부분적으로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1년 이상 금연한 상태

2. 체질량 지수가 18.5~25 사이를 유지

3. 규칙적으로 주당 최소 150분의 중증도 신체 활동, 혹은 일주일에 총 75분의 격렬한 운동

4. 일주일에 4~5회는 생선이나 과일, 채소 및 곡물 섭취. 그리고 주당 1kg 이하로 설탕이 첨가된 음료수 섭취, 소금 섭취는 일일 1,500mg 유지

5. 200mg/dl 미만의 콜레스테롤 수치

6. 혈압은 120/80 미만 유지

7. 100mg/dl 미만의 공복 혈당치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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