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은 매우 공격적인 난치병이다(출처=셔터스톡)

의사들도 치료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TNBC)은 매우 공격적인 유형의 난치병으로 알려졌다. 이전 연구를 통해 TNBC의 유전적 돌연변이 두 가지가 밝혀졌지만, 최근 실시된 연구에서 추가로 다섯 가지의 관련 돌연변이를 찾아냈다.

메이오클리닉 연구팀이 실시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삼중음성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후 다섯 가지 돌연변이 즉 ▲BARD1 ▲BRCA1 ▲BRCA2 ▲PALB2 ▲RAD51D를 밝혀냈다.

공격적 유방암과 관련된 다섯 가지 유전적 돌연변이

보통 단일암으로 언급되지만, 유방암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으며 유형은 관련된 세포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유방암은 두 가지 주요 유형 ▲원위치유방암 ▲침윤성 유방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원위치 유형은 악성 세포와 관련된 것으로 유방 외부로 확산되지 않는다. 반면, 침윤성 유형은 주변 유방 조직으로 확산된다.

종양전문의들은 유방암 진단 시, 보다 나은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유전적 돌연변이 또는 호르몬 이상과 같은 기여 요인을 찾는다. 호르몬 영향인 경우, 에스트로젠 수용체 양성이거나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또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일 수 있다. 그러나 유방암이 이 셋 중 어느 것과도 관련이 없으면 삼중음성유방암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연구에서 확인된 다섯 가지 유전적 돌연변이는 삼중음성유방암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삼중음성유방암은 백인 유방암 환자 중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방암 환자 중에서는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재발 위험이 높으며 다른 유방암보다 생존율이 5년 안팎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퍼거스 카우치 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삼중음성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1만901명을 선별했다. 그리고 환자 8,753명에게서 유전자 21가지를, 2,148명에게서 유전자 17가지를 채취해 다중유전자 패널 테스트를 실시했다.

분석된 유전자 패널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병원체 유전자 변종은 ▲BARD1 ▲BRCA1 ▲BRCA2 ▲PALB2 ▲RAD51D이었다.

▲유방암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출처=셔터스톡)

다섯 가지 유전자는 무엇인가?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따르면, 다섯 가지 유전자 중 BARD1은 단백질을 암호화한 유전자로 BRCA1의 N말단 부위와 상호작용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 유전자는 세포 성장 조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유방암이나 난소암으로 변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된다.

BRCA1은 종양 억제와 관련이 있는 단백질 생성을 지시하는 유전자로 통제할 수 없는 세포 성장이나 분할을 예방한다. BRCA1의 유전구조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유방암이나 난소암, 췌장암, 결장암 등 여러 유형의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BRCA2는 BRCA1과 유사하며, 종양 발달을 억제하는 단백질 생성을 지시한다. 그리고 BRCA1처럼 손상된 DNA를 고칠 수도 있다. 그러나 BRCA2에 유전적 변화가 발생하면 유방암과 난소암,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골수 이상으로 인한 희귀유전질환인 판코니빈혈이 유발된다.

PALB2 유전자는 단백질을 암호화한 것으로 BRCA1과 BRCA2처럼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전적 변화가 발생하면, 판코니빈혈과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기관식도루(선천적 식도 기형)를 포함한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RAD51D 유전자는 RAD51 단백질 계에 포함된 단백질을 암호화한다. 그리고 손상된 DNA 수리에 관여한다. 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유방암과 난소암으로 이어진다.

밝혀진 유전자 돌연변이의 중요성

이번 유전자 발견은 유방암 연구와 관련된 질병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중음성유방암 위험과 관련된 유전자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카우치 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스크리닝 테스트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유방암 예방법이 개선되며 현재 이용하는 관리 방법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검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삼중음성유방암은 백인 여성보다 흑인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지만, 아직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섯 가지 유전자를 이해한다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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