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출처=123RF)

인후염과 현기증, 두통과 피로, 심각한 피로감 모두 만성피로증후군(CFS)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질병의 증상이다. 이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일평생 동안 겪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미국에서만 약 83만 6,000명~250만 명이 CFS를 앓고 있다. CFS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여타 다양한 질병과 유사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진단조차 받지 않고 있다.

16명 의사가 질병 확인

CNN 라이언 프라이어 프로듀서는 11년 동안 CFS를 앓고 있다. 그는 16살 때부터 CFS 증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가장 주로 나타난 징후에는 감기 같은 증상과 심각한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그는 몸이 너무 무겁다고 느껴져 학교에도 갈 수 없었으며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다.

프라이어는 알지도 못하는 질병으로 인해 6개월간 투병 생활 후, 16명 각기 다른 전공의 진찰을 받고 진단받을 수 있었다. 정확한 병명은 근육통성 뇌척수염이지만, 쉬운 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만성피로증후군(CFS)이다.

류머티스 전문의는 "환자가 매우 아파서 병원을 찾아오면 여러 가지 검사 결과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린다"며 "하지만 이 질병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프라이어의 증세는 치유할 수 없지만 정상처럼 살 수는 있다. 하지만 CFS 환자 약 25%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프라이어는 CFS를 관리하기 위해 매일 20개 약을 복용하고 매주 주사를 맞고 있으며 매달 정맥 내 주사 처방도 받고 있다.

▲CFS 환자들은 수면 장애를 앓는다(출처=123RF)

CFS는 인체의 어느 부위를 공략하는가?

만성피로증후군은 복잡한 질병으로써 인체에서 하나 이상의 장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CFS는 감기와 관련된 증상을 촉발할 수 있으며 현기증과 두통을 유도한다. 이 같은 증상은 호흡계 및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자가 극도로 화끈거리는 감각이나 무감각증을 느끼거나 수면 장애, 방광 및 장 기능장애, 심장 이상 같은 추가 증상을 보이게 되면 CFS의 복잡성은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다.

CFS를 유발하는 것은 무엇인가?

CFS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만은 의학 과학자들은 면역 체계의 비정상적인 활동이 CFS를 유발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감염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뇌 반응으로 유발된다고 간주한다. 일부는 두 체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이 결합된 것이라는 주장도 펼친ㄷ. 하지만 어떤 연구로도 이들 이론을 입증하지 못했다.

의사들은 CFS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의사들은 증상을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 환자의 피로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핵심' 증상 리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1. 최소 6개월 동안 만성 피로를 느끼고 있다: 피로감은 심각하지만, 비정상적일 정도로 어려운 신체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피로감은 오랫동안 잠을 자도 풀리지 않는다. 심지어 CFS 환자는 활동 능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느끼기도 한다.

2. 과로 후 전신 무력감(PEM): PEM 상태 환자들은 '허무감'이나 피로와 현기증, 두통, 수면 및 사고의 어려움 같은 비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경험한다. 이 증상의 회복률은 며칠에서 몇 주까지 각기 다르지만, 일부의 경우 그보다 오래 걸리기도 한다. 허무감에 빠진 환자들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3. 수면 장애: CFS와 관련된 수면 장애는 잠을 잘 수가 없거나 계속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CFS 환자들은 숙면을 취한 후에도 몸이 개운하지 못하다.

CFS의 관리

CFS에 관련한 FDA 승인 요법이 부재하기 때문에, 임상의들은 CFS 환자들을 위한 지원적이며 증상적인 치료만을 제공할 수 있다. 증상 관리도 환자마다 각기 다르다. 다음은 CFS 치료에 관한 몇 가지 사례다.

PEM을 동반한 CFS인 경우, 활동 관리 또는 조율이라고 불리는 치료법을 주로 사용한다. 환자들에게 조율을 처치하면, 활동과 휴식의 영향을 균형 잡는 법을 익힐 수 있으며 허무감이 발생해도 통제할 수 있다. 각각의 환자들은 정신 및 신체 활동의 한계를 평가받는다.

기본적인 수면 장애를 동반한 CFS의 경우, 환자들은 극단적인 수면과 하지불온상태 같은 증상을 줄이기 위해 수면 주기를 관리한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수면제 처방이지만, 환자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면, 두 가지 증상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CFS의 경우, 초기 치료는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환자가 만성 통증을 앓고 있다면, 임상의들은 마사지와 운동을 포함한 맞춤형 통증 관리 요법을 제시할 수 있다.

CDC는 "미국 내 대부분 의대에서 임상의 수련 과정에 CFS를 포함하지 않아 의사들이 CFS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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