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부상 환자는 배뇨 기능을 상실한다(출처=셔터스톡)

척수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자기 자극을 가해 자발적 배뇨활동을 회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입증 연구가 발표됐다. 부상 후 방광제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연구팀은 개념 연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자기기계로 요추를 자극해 방광제어 기능을 개선했다.

척수 부상으로 인한 방광제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실험적 치료

미국인 중 최소 25만 명이 척수 부상을 입은 채로 생활한다. 이 사람들은 사고 후 배뇨 제어 기능을 상실했다. 부상 후 척수의 특정한 신경이 장애를 입은 경우 비자발적 배뇨 활동이 일어난다. 그 결과 환자들은 요실금 또는 장기능 장애를 앓고 있으며, 전반적인 삶의 질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UCLA 연구팀은 환자들을 돕기 위해 요실금을 위한 비침습적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개념을 세웠다. 그리고 배뇨기능의 매커니즘에 접근하기 위해 척수에 자기 자극 원칙을 적용했다. 이와 동일한 원칙은 편두통과 우울증 같은 다른 증상을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혼자서는 배뇨 활동을 할 수 없는 만성 척수 부상 환자 다섯 명을 선별했다. 피험자들은 4개월 동안 1회당 15분씩 척수에 자기 자극을 실험하는 임상시험에 등록했다.

첫 실험 결과, 환자의 요실금 증상에는 어떤 변화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4회 후, 환자들은 방광제어 기능이 현저하게 개선됐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작성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전체적인 삶의 질이 평균 60%가량 개선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미한 자기 자극 4회 만에 다섯 명의 환자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장점은 2~4주 후에도 지속됐으며, 척수의 신경회로가 치료를 '기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번 연구의 선임 조사관 다니엘 루 박사는 말했다.

회복된 방광 제어 기능

본 연구에 참여한 다섯 명의 환자 모두 실험 요법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네 명의 환자는 치료 후에도 여전히 하루에 한 번 카테터를 사용하고 있다. 치료 전에는 1일 카테터 사용 빈도가 6회 이상이었다. 따라서 튜브를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위험성을 덜 수 있게 됐다.

다섯 명의 환자 중 네 명은 여전히 도뇨관을 사용해야 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도뇨관 사용을 중단하고 하루에 여러 차례 배뇨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환자는 4주 동안 자기 자극 치료를 유지한 후 자의적으로 배뇨활동을 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방광 용량을 점검하고 244㎖에서 404㎖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소변량도 1일 0에서 1,120㎠(평방센티미터)로 증가했다.

"대부분의 척수 부상은 해부학적으로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척수는 약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이 희미한 신호를 증폭시켜 방광 기능을 회복하고 신경회로 반응 기능을 개선했다"고 루 박사는 덧붙였다.

장기적인 도뇨관 사용이 해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도뇨관은 단기간 사용 시에만 권장하는 방법이다. 도뇨관은 수술 전후로 방광에서 쇼변을 배출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며, 여성의 경우 출산 시에도 적용된다. 혼수상태의 환자나 중환자실 환자의 소변 배출 관찰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요도관은 단기간 사용을 권장한다(출처=셔터스톡)

그러나 도뇨관을 장기간 사용 시 많은 문제들로 이어질 수 있다.

1. 환자가 요도관 감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2. 요도관 삽입 시 요도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3. 요도관 삽입 시 유발된 조직 손상으로 인해 요도가 협착될 수 있다.

4. 튜브가 부정확하게 삽입된 경우 방광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5. 수년 동안 요도관을 사용하는 경우 신장에 담석에 생길 수 있다.

국립보건서비스에 따르면, 요도관으로 인해 방광 경련 등을 포함한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튜브를 규칙적으로 확인해 막힌 곳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루 박사와 연구팀은 현재 많은 피험자들이 참가하는 또 다른 연구를 통해 비침습적 치료법 평가를 계획 중에 있다. 추후 척수의 신경 활동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며, 자극 패턴에 따라 환자의 반응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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