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세포와 조직, 장기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필요로 한다(출처=셔터스톡)

저탄수화물 식단은 체중 관리와 질병 예방을 위한 식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 실시된 연구로 저탄수화물 식단과 조기 사망률 사이에 비선형 패턴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미네소타대학과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의 연구팀이 실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량과 조기 사망 위험성 간에 비선형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의학저널 '란셋 퍼블릭 헬스(The 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됐다.

탄수화물 섭취와 조기 사망의 관계

탄수화물은 탄소와 수소, 산소로 구성된 화합물로 단당류를 형성하고 있다. 인체는 세포와 조직, 장기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필요로 한다. 영국의 국립건강보험(National Health Service)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포도당 또는 혈당으로 분해되어 인체의 주요 에너지원이 된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은 포도당은 에너지를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지방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사용하지 않고 축적된 포도당은 지방으로 쌓여 결국 전체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해 체중을 관리하는 특정한 식단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적절한 양의 탄수화물 섭취는 조기 사망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미국의 지역사회 4군데에 속한 45~64세 연령대의 성인 1만5,42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피험자들은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RIC)'을 기반으로 한, 식단에 관한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이번 연구의 피험자들은 극단적인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1일 600~4,300kcal, 여성의 경우 500~3,600kcal를 섭취했다.

연구팀은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에너지 비율과 모든 사망 원인 간의 관련성을 찾기 위해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조사했다. 특히 ARIC 집단의 비선형 연관성에 중점을 뒀다.

25년의 중앙 추적기간 중 연구팀은 ARIC 집단에 연락을 취해 6,283명이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다중 변인을 조정하고 탄수화물 섭취와 조기 사망의 복잡한 연관성을 밝혀냈다. 즉, 에너지 섭취에서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55%인 경우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낮았다.

추가 연구

ARIC 집단의 연구 결과로 두 변인 간의 관련성을 제시했지만, 연구팀은 다국적 개별 연구 7가지에서 탄수화물 섭취 데이터를 수집해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실시했다. 그리고 지방의 유형과 단백질의 섭취가 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다국적 연구 7가지 총 집단의 수는 43만 2,179개였으며, 연구팀이 후속 연구를 실시했을 때 4만 191명의 사망자가 기록됐다. 연구팀은 다시 한 번 데이터를 검토해 탄수화물 섭취가 중간 정도인 경우보다 탄수화물 섭취가 적은 경우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탄수화물 섭취가 40% 미만일 경우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위험성 증가는 탄수화물 섭취가 70% 이상일 경우와 유사했다. 즉, 탄수화물 섭취가 낮은 경우와 높은 경우 모두에서 비선형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탄수화물 섭취가 중간 정도인 경우 조기 사망률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았다.

"양고기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선호하면서 탄수화물 섭취 패턴이 낮은 경우 조기 사망율이 높았던 반면, 채소와 견과류, 땅콩버터, 통곡물 빵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조기 사망률이 낮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저탄수화물 식단의 단점

저탄수화물 식단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날씬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동반한다. 위스콘신아동병원의 스테판 손다이크 박사에 따르면, 식단으로 유발되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변비다.

▲섬유소는 변비와 불규칙한 배변 습관을 완화하기 위한 필수 영양소다(출처=셔터스톡)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지 않아 위장관에서 충분한 양의 섬유소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변비가 발생한다. 그 결과 배변 습관이 변화해 변비로 이어진다. 섬유소는 변비와 불규칙한 배변 습관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다.

저탄수화물 식단의 또 다른 부작용은 케톤증이다. 체내에 탄수화물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탄수화물은 저장 지방으로 변하고 인체가 기능할 수 있도록 연소한다. 이 상태에서 지방이 연소하면서 케톤이라는 부산물을 배출하게 된다. 상당량의 케톤이 발생하면 인체는 쉽게 탈수 상태가 된다. 따라서 저탄수화물 식단을 지속하는 사람들은 탈수증을 피하기 위해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물은 체내의 케톤을 희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체중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동시에 구취에도 도움이 된다"고 손다이크 박사는 말했다.

적절한 저탄수화물 식단은 고탄수화물 섭취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빵이나 파스타, 밥을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필수 영양소로 대체하고, 인체의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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