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유 수유하는 여성 (출처=123RF)

모유는 엄마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 그만큼 모유는 아기에게 좋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엄마로부터 발달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는 항체를 전달받게 된다.

모유 수유는 산모의 건강에도 좋다는 증거가 추가됐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은 폐경기 이후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감소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모유 수유와 여성의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인종에 따른 차이에도 주목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 저널에 실렸다.

모유 수유, 뇌졸중 위험 줄일 수 있어

아기는 모유 수유로 몇 가지 건강상의 이득을 얻는다. 미국임신협회(APA)에 따르면,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두 가지 종류의 필수 단백질, 필수 지방, 비타민, 탄수화물, 그리고 감염을 막는 생물학적 성분을 전달받게 된다. 최소 12개월 동안 모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최적의 영양분을 제공한다.

그런데 AHA 저널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서 모유 수유가 어머니를 특정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모유 수유는 뇌졸중 발병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 관찰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 observation study, WHIOS)에 참여한 8만19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WHIOS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모집한 폐경이 지난 여성의 의료 기록과 건강 습관을 추적하는 미국의 대규모 연구이다.

연구팀은 한 명 이상의 아기를 낳은 여성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이 중 약 58%가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유 수유 기간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의 51%가 1~6개월 동안, 22%가 7~12개월 동안, 27%가 13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했다고 보고했다. 조사 당시 이들의 평균 연령은 63.7세였고, 평균 추적 기간은 12.6년이었다.

연구팀이 이들의 연령과 가족력 등 뇌졸중에 대한 변경 불가능한 위험인자를 조정한 결과,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의 뇌졸중 발병 위험은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보다 모든 인종에 걸쳐 평균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에 따라서도 뇌졸중 위험이 달랐는데, 모유 수유를 한 흑인 여성의 뇌졸중 발병 위험은 48%, 히스패닉 여성은 32%, 백인 여성은 21% 낮았다.

또한 모유 수유를 한 기간이 길수록 뇌졸중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6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의 뇌졸중 발병 위험은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19% 낮았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리세트 T. 제이콥슨 예방의학과 조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인종 차이로 인해 모유 수유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정도가 달라지는 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종 차이가 모유 수유의 뇌졸중 위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모유를 먹는 아기 (출처=123RF)

모유 수유를 한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리스크 감소한다는 증거 늘어

모유 수유를 한 여성들은 뇌졸중 위험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심장병 위험 역시 감소한다는 것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2017년 6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중국 베이징대학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모유 수유를 한 여성들 사이에서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줄어든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중국 카두리 바이오뱅크(China Kadoorie Biobank)에 등록된 중국 여성 28만9573명을 관찰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거의 모든 여성이 한 번 이상의 출산 경험이 있었으며, 등록 당시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었다. 8년이 지나 연구팀이 후속 조사를 한 결과, 1만6671명의 연구 참가자들이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2만3983명이 뇌졸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비교하여 모유를 수유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9%,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8%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울러 2년 이상 모유를 수유한 여성들은 모유 수유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보다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18%, 뇌졸중 발병 위험이 17% 낮았다.

연구팀은 한 명의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한 기간이 6개월 연장될 때마다,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의 심장병 발병 위험이 4%씩 더 낮아지고, 뇌졸중 발병 위험이 3%씩 더 낮아지는 점에 주목했다.

한편 연구팀은 심장병과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낮은 여성들이 모유 수유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에 좋은 습관을 갖고 있어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리세트 T. 제이콥슨 박사는 "만약 임신 중이라면, 출산 후 모유 수유 계획을 세우고 산모와 아기를 위한 최적의 혜택을 위해 적어도 6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계속하라"며 모유 수유를 권장했다.

[메디컬리포트=김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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