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촬영 센터(출처=123RF)

미국의 거대 건강보험사 앤섬(Anthem)이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요구하는 값비싼 영상 진단 테스트에 변화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앤썸은 많은 환자에게 병원이 소유한 외래 시설에서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스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앤썸은 환자들에게 별개의 영상촬영 센터를 이용할 것을 요구했다. 거대 보험사 앤썸의 목표는 '양질의 안전한 의료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보도했다.

AIM 스페셜티 헬스, 영상 진단 필요한 경우 승인

앤썸의 자회사, AIM 스페셜티 헬스(AIM Specialty Health)는 새로운 정책을 기준으로 CT스캔과 MRI 같은 영상 촬영이 반드시 필요한지 평가할 계획이다. 그리고 비응급환자에게 CT스캔이나 MRI 촬영을 요청해야 하는 의사들에게는 병원 시설대신 환자들이 참조할 수 있는 촬영 센터 목록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정책은 엑스레이나 유방조영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독립된 영상촬영 센터가 없는 시골 지역의 환자들은 병원 소유 촬영 시설로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앤썸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로리 맥래핀은 이번에 새로 수립한 정책으로 앤썸 가입자들은 수백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래핀은 장소에 따라 영상촬영 서비스의 비용 차이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영상촬영 서비스로 인해 앤썸 가입자들은 최대 1,000달러(약 112만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재정관리협회(Healthcare Financial Management Association)에 따르면, 독립적인 센터보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영상촬영이 더욱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마다 CT스캔 및 MRI 촬영 진단 비용이 70%부터 149%까지 차이가 났다.

독립 센터의 우선권

앤썸이 독립적 영상촬영 센터에 우선권을 준다는 총괄적 규칙을 제정한 까닭에 새로운 규정은 비난을 받고 있다.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일관되지 않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병원의 안전성과 품질 개선을 주장하는 의료산업을 조사하는 비영리단체 리프프로그 그룹(Leapfrog Group)의 회장 겸 CEO 리아 바인더는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가격에 고품질 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앤썸의 정책은 450만 명의 개인 가입자와 앤썸이 운영하는 14주 가운데 13주에 적용될 것이다.

메드트로닉의 당뇨병을 위한 인공 췌장

금융 전문 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썸은 메드트로닉이 판매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인공 췌장을 보험에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기존 입장을 재고할 계획이다. 인공 췌장은 메드트로닉의 신제품 중 가장 전도유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앤썸이 해당 제품을 제외해 인슐린 펌프 시스템이 필요한 수많은 사람들이 수천 달러의 비용을 들여 인공 췌장을 구입하고 있다.

앤썸은 인공 췌장이 조사 단계에 있으며, 의료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간주한 바 있다. 현재 앤썸은 이 기기를 보류한 미국 유일의 거대 보험사다. 이러한 앤썸의 정책 때문에 메드트로닉은 앤썸이 인공 췌장을 보험에 적용시킬 때까지 인공췌장, 미니메드 670G(MiniMed 670G) 출하를 거부한 상태다.

앤썸은 지난 5월 메드트로닉의 인공 췌장을 배제한 결정을 정당화했다. 670G 연구에 제대로 제어된 당뇨병 환자 300명만을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원회는 JDRF 당뇨병 연구 그룹과 메드트로닉을 포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메드트로닉은 앤섬에 670G의 임상적 효능을 정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환자들은 심장을 비롯한 장기에 장기적인 손상과 실명, 사지절단을 유발할 수 있는 포도당 수치 급증 가능성이 적었다.

조기 승인으로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

2016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예상보다 이르게 인공 췌장을 승인할 당시, 메드트로닉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게 670G를 사용하자 삶의 질과 건강이 극적으로 개선됐다. 따라서 메드트로닉은 오래된 기기를 필요로 하는 인슐린 펌프를 통해 포도당 수치를 관찰하고 조절해야 하는 끝도 없는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사람이 조작할 기능을 거의 제거한 670G는 24시간 혈당 수치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메드트로닉의 우선순위 접근 프로그램 하에서, 당뇨병 환자들은 630G를 자비 또는 보험사의 지원을 받아 구입할 수 있다. 구입 가능한 경우, 추가 요금으로 670G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헬스 뉴스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당뇨병 환자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병원마다 인공 췌장의 재고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 조사업체 퓨처 마켓 인사이트(FMI)가 최근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에서 인공 췌장의 시장가치는 2016년 말 기준 8억 6,500만 달러(9,679억 원)에 달했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