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신는 것보다 신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출처=셔터스톡)

사람들이 외출할때마다 꼭 신어야 하는 신발. 오늘날의 신발은 발의 보호 기능부터 패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함부르크 대학이 지난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남자 아이들에게도 이런 개념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지구 반대편인 남아프리카의 경우 신발이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의복의 일종이 되지도 않는다. 물론 이는 남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대체적으로 낮은 소득 수준과 경제적 우수성이 낮다는 사실과도 맞물린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부유층으로 분류된 714명의 중고등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에서는 무척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돼 화제다. 바로 응답자의 45% 가량이 맨발로 다니는 것을 더 선호하며, 어떤 사람들은 아예 신발을 신지 않고 최대 3000m의 거리를 다닌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발의 해부학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발 구조 사이의 차이점을 연구했다. 지난 1905년 골관절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실린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조사가 이루어진 바 있다. 당시 필립 호프만은 발의 앞부분이 숨을 못쉬도록 하는 현대의 신발 디자인으로 발의 건강 위험이 무시되고, 고객의 스타일 감각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진 신발 디자인을 지적했다.

실제로 발폭이 좁아지고 족궁이 낮아지는 상태는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들의 발구조에서 주요 발달 변화로 지적됐다. 게다가 신발을 신고 움직일때는 발 뒤꿈치와 발볼에 일관된 압력이 가해진다. 그러나 반대로 어린 시절부터 신발을 잘 신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발폭이 더 넓고 발 가장자리의 방향과 발끝을 통해 가해지는 압력도 똑같이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714명 중고등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5% 가량이 맨발로 다니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적 기능

미국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자료에 따르면, 발 뒤꿈치는 섬세하기 때문에 쉽게 통증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맨발로 달릴때 발로 발이 땅에 닫는 것을 피하고 발 중간과 앞 부분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힘을 균등하게 분배하기 위해 더 넓은 표면적을 생성한다.

연구를 진행한 피터 프란시스는 발 뒤꿈치가 타격을 입을 확률을 없애기 위해서는 달리는 동안 사람의 발이 신체 앞에 너무 멀리있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맨발로 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 짧은 보폭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다. 짧은 보폭은 다리의 좁은 면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데, 맨발로 달릴때 다리가 땅을 향하게 하고 무뤂을 굽히는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이 각도는 발목이 스프링과 같은 방식으로 기능하도록 하면서, 무릎 주변의 근육이 적절하게 땅에 닿도록 만든다.

신발 착용의 영향

발 뒤꿈치가 신발 안으로 들어가 있을때는, 발이 땅에 닿았을때의 민감도가 감소된다. 달리기 전용의 운동화에는 발 뒤꿈치 부분에 쿠션이 있어, 달릴때 발 뒤꿈치와 다리가 땅에 편안하게 안착되도록 도움을 준다. 이는 대다수의 운동 선수가 발 뒤꿈치를 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긴 보폭으로 달릴때는 근육의 도움은 거의 없이 발 뒤꿈치와 골격 구조 및 관절을 통해 힘을 받아들이게된다. 때문에 경주 관련 부상은 대부분 힘을 갖지 않는 부분에서 영향을 미친다. 가령 발이나 무릎, 정강이 등이다. 흥미롭게도 사람이 신발을 벗으면 발 가운데와 앞 부분으로 기능이 돌아간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대부분 신발을 신지 않는 아이들이 신발을 벗은채 달릴때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는 점이 발견됐다. 뉴질랜드 학생들은 다른 국가의 아이들과 비교했을때 다리 통증 사례가 더 적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신발이 부상을 방지하는데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 결국 아이들이 신발을 자주 신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 프란시스는 이러한 사고가 사회적으로 지지받지 못한다면, 신발을 오랫 동안 신으며 자란 사람들의 대부분은 맨발의 생활 방식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걷고 달리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의 발 민감도에는 차이가 있다(출처=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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