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출처=픽사베이)

미국 뉴욕의 올버니의과대학과 알버트아인슈타인의과대학의 연구진이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두 가지 비중독성 진통제를 병용해 팔과 어깨, 엉덩이, 다리 등의 급성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병원 응급실은 마약성 진통제 중독 확산의 주범이다. 201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응급실에서 오피오이드 진통제 처방이 21%에서 31%로 증가했다. 2015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환자 중 17%가량이 단기 통증으로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처방 받고, 그 후 1년이 넘도록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모든 환자가 오피오이드 진통제에 중독되지는 않지만,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한 환자 중 최소 8%가량은 오피오이드 약물 남용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15~26%는 해당 의약품을 복용한 후 행동 장애로 이어졌다.

최근 진행된 연구에서 환자들은 고르게 4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한 가지 유형의 진통제 또는 병용 유형 진통제 시험군으로 분류됐다. 첫 번째 시험군은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정제를 병용 처방받았다. 두 번째 시험군은 옥시코돈과 아세트아미노펜을 결합한 마약성 진통제인 퍼코셋을 처방받았다. 세 번째 시험군은 하이드로코돈과 아세트아미노펜을 결합한 바이코딘을 처방받았다. 네 번째 시험군은 코데인과 아세트아미노펜을 결합한 타이레놀 3를 처방받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병용 처방받은 시험군은 마약성 진통제로 치료받은 환자와 비교 시 유사한 정도로 통증을 덜 수 있었다.

"진통제로 다스릴 수 있는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게 오피오이드를 처방해서는 안 된다. 보다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스탠퍼드대학의 마취학과 데이비드 클락 교수는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올버니의과대학의 앤드류 K. 창 박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병용 처방한 것이 마약성 진통제의 성능을 능가했다고 강조했다.

오피오이드 또는 마약성 진통제

경미한 두통이나 어깨 통증을 느낄 경우,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파라세타몰 같이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중증의 통증을 다룰 때 일반 진통제보다 강력한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효과가 강한 진통제는 보통 오피오이드나 마약성 진통제와 관련이 있다.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두뇌와 척수, 인체의 다른 부위에서 오피오이드 수용기와 결합해 작용한다. 그리고 통증에 대한 감각을 둔화한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변비 ▲졸음 ▲메스꺼움 및 구토 ▲호흡 문제 ▲가슴 통증 ▲불규칙한 심장 박동 ▲심장 마비 ▲사망을 비롯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를 술이나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수면제와 같이 복용한 경우에도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마약성 진통제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심각한 의존 상태에서 약물을 중단하면 설사와 ▲메스꺼움 ▲구토 ▲근육통 ▲불안 ▲짜증 등과 같은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을 따라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진통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출처=플리커)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대한 제안

임상의들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기 전에 3가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는 만성통증 환자가 마약성 진통제를 시작 또는 재사용한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마약성 진통제와 적량, 최대 사용기간, 후속 조치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마약성 진통제로 유발될 수 있는 위험을 판단해야 한다.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이나 심장질환, 비만 등이 있는 환자는 용량을 주의해야 하며, 밀접하게 관찰해야 한다. 임신부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이나 신장질환자 또는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정신질환자, 약물 중독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할 때에도 신중해야 한다.

추가 정보

*1999~2015년 사이 18만 명 이상이 마약성 진통제 과용으로 사망했다.

*환자 다섯 명중 한 명꼴로 비 종양 통증 또는 통증 관련 진단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고 있다.

*성인 중 11%가량이 매일 통증을 앓고 있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