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과 개(출처=셔터스톡)

얼마 전 개를 기르던 사람이 다리와 팔의 일부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중증의 혈액 감염증에 걸렸다. 이 감염증은 '카프노사이토파가'라는 명칭의 박테리아로 유발되는 질병으로 고양이와 개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이 환자는 개의 타액에서 박테리아가 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의 타액, 위험할 수 있다

48세의 그레그 만토펠은 건강한 체질이었으며 평생 특별한 문제 없이 반려견을 기르며 살았다. 그러나 최근 감기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감염증에 걸렸다. 병원 응급실에서 만토펠이 증상을 설명하자 의료진은 증상을 살필 수 있는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받은 후, 그는 카프노사이토파가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는 일반적으로 고양이나 개의 입 안에 기생한다. 드물지만, 바이러스가 기생하고 있는 동물이 사람을 물거나 할퀴는 등 직접적으로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만토펠의 경우, 혈압이 떨어지고 팔과 다리의 혈액 순환이 낮아지는 시점에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게 되어 조직사 또는 괴저가 생겼다.

"누군가 야구 방망이로 때린 것처럼 온몸이 멍투성이"라고 그의 부인인 던 만토펠이 말했다.

감염 질환 전문가인 실비아 무노즈 프라이스 박사는 '카프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 감염증'은 가장 중증의 반응을 촉발했으며, 99%의 사람들이 이와 동일한 문제를 겪을 일이 없을 정도로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의사는 감염증이 발병하고 1주일 이내에, 괴저 확산을 막기 위해 다리와 팔을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체 일부도 감염되어 있는 등 패혈증의 징후가 감지됐다. 만토펠은 조직 손상의 정도로 인해 추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카프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란?

포유류의 구강인두관에서 살고 있는 카프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는 여러 종이 있다. 이 미생물이 동물에 기생할 경우, 동물은 병들지 않지만 드물게 인간이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박테리아로 인해 감염증에 걸리지 않지만, 암 환자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의 경우, 그리고 스테로이드 같은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는 감염될 위험이 있다.

인간과 동물의 구강에는 약 8종의 박테리아가 구분되어 있다. 사람의 입 안에 기생하고 있으며 질병을 유도하는 6종의 박테리아는 다음과 같다.

▲환자(출처=셔터스톡)

*C. 오크라시아(C. ochracea): 구강 질환을 유발하며,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의 경우 패혈증에 걸리기도 한다.

*C. 진지발리스(C. gingivalis): 2016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여러 항생제에 대해 다중약물내성을 가지고 있다.

*C. 그래뉼로사(C. granulose): 2001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종은 치석의 원인이 된다.

*C. 헤몰리티카(C. haemolytica): 2007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종으로 인해 51세의 한 환자가 인조판심내막염에 걸렸다고 추정하고 있다.

*C. 스퓨티게나(C. sputigena): 2014년 연구에 따르면,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가 이 박테리아종으로 인해 세균혈증에 걸렸다.

*C. 리드베테리(C. leadbetteri):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구강에 기생하고 있는 이 박테리아종으로 인해 치석이 발생한다.

동물의 입 안에도 C. 캐니모서스(C. canimorsus)와 C. 사이노데그미(C. cynodegmi)가 기생한. 그 외의 다른 박테리아 계통은 분류되지 않았다.

카프노사이토파가 감염의 임상적 징후

CDC에 따르면, 카프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몇 시간 내에 물린 상처 부근에 수포가 발생하고, 홍반과 부기가 나타난다. 물린 부위의 통증을 시작으로 발열과 구토, 설사, 복통, 두통, 근육 및 관절통도 나타난다.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은 3~5일 내에 증상이 발현되지만, 일부의 경우 1~14일 내에 나타나기도 한다. 감염의 주요 원인은 동물에게 물린 상처지만, 동물이나 동물의 타액에 접촉만 해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CDC에 따르면, 사람이 카프노사이토파가에 감염되면, 임상 징후가 시작된 후 24~72시간 내에 사망한다.

치료 및 예방

카프노사이토파가 감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괴저와 심장마비, 신부전 같은 중증의 합병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즉각적으로 치료를 받아 광견병 감염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카프노사이토파가에 감염되면 1차 치료제는 항생제다. 항생제는 괴저 진행을 중단하고 패혈증의 위험을 낮춘다. 예방을 위해서 개나 고양이에게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는 특정 치료제를 먹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단기간만 유지될 뿐이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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