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고통 받는 남자(출처=123RF)

최근 대마초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 증상을 개선하지 못한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일부 환자는 호흡 곤란을 완화하기 위해 약용 마리화나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대마초 흡입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약용 대마초 흡입은 참가자의 신체활동과 관련해 호흡 곤란을 개선하지도 악화시키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흉부학회 연보에 소개됐다.

▲약용 마리화나(출처=123RF)

COPD 환자의 대마초 흡입

폐질환 연구에 따르면, 최근 마리화나가 호흡기질환 치료에 사용된 이유는 카나비노이드라고 불리는 항염증 화학물질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대마초와 이 물질의 활성성분이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임상 증거를 찾지 못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대학 맥코넬 혁신의학센터 연구팀은 대마초가 폐질환에 미치는 치료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 교차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는 40세 이상 환자 16명이 참여했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 3기와 4기에 해당된 이들로 구성됐다.

논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환자는 이중 또는 삼중의 흡입치료와 같은 COPD에 대한 최적의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고, 치료약으로는 흡입성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의 존재와 상관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무스카린 길항제와 장시간 작용하는 베타 2-작용제 기관지확장제로 구성됐다.

▲약용 마리화나(출처=123RF)

연구진은 대마초를 제조하기 위해 맥길대학 보건센터 약사에게 화산재 챔버에 마른 대마초 식물을 분배하도록 요청했다. 챔버는 기화기로 채워졌고 190℃ 열에 30초 동안 노출됐다. 기화 이후, 약 5.5리터 증발된 화합물이 산출됐으며 밸브와 마우스피스가 장착된 풍선에 저장됐다.

연구팀은 대마초를 환자에게 투여하기 위해 대마초 표준관리를 적용했다. 참가자는 한 손으로 풍선을 잡고 마우스피스를 입에 넣으라는 지시를 받았고, 5초 동안 흡입하고 10초 동안 숨을 쉬지 않고 폐에 저장한 다음 내뿜고 40초 동안 기다렸다가 다시 반복했다.

교차연구 방식이었기 때문에, 참가자는 서로 다른 치료법을 받도록 무작위로 선정됐다. 환자는 초반 대마초나 플라시보제를 받았고 다른 연구실로 이동했다. 연구원이나 참가자 중 누구도 언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알지 못하게 했다.

대마초가 COPD에 미치는 영향

각 환자는 대마초를 1회 흡입했고 전산화된 심폐기능검사 시스템에 연결된 전자제동식 사이클 에르고미터를 통해 운동검사를 요청받았다. 이는 심장과 대사기능, 가스교환, 호흡패턴 및 폐활량 등을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그 후, 참가자는 호흡곤란 강도와 불쾌감, 다리의 불편함 정도에 대해 평가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대마초의 효과를 더 잘 검토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COPD에 대한 대마초 흡입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치료 후 호흡곤란에 대한 변수 결과를 발견했다. 운동하는 동안 16명 환자 가운데 4명만이 일부 개선됐고 나머지 참가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수가 적고 변화가 없는 유형의 환자로 구성됐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맥길대학 호흡기질환 프로그램 담당 데니스 젠슨 박사는 "대마초의 잠재적 치료효과는 환자가 받은 최적의 COPD 치료로 인해 제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OPD의 원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호흡곤란 심각성이 증가하는 진행성 폐질환의 포괄적인 용어다. COPD 재단에 따르면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및 난치성 천식과 같은 세 가지 주요 원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1. 만성 기관지염은 손상된 섬모에 의해 유발된 폐에서 기관지의 기도에 생긴 염증이다. 섬모가 더 이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없으면 점액이 축적되어 기도가 막히고 기류가 제한된다.

2. 폐기종은 폐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순환의 균형을 제한하는 손상된 폐포와 관련이 있다. 폐기종이 있는 폐는 평균보다 크며 폐포 내부에 오래된 공기의 양이 많다.

3. 비가역성 또는 난치성 천식은 표준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천식 유형이다. 이는 부어 오른 기도가 항천식 약물에 노출됐을 때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의하면, COPD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317만 명이 사망했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면 예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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