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게임하는 남자(출처=123RF)

현실은 잊고 오로지 게임에만 빠져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의 권유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게임에만 매달려 은둔자처럼 지낸다면, 게임 중독을 의심해보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6월 18일 발표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에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새로운 중독 장애로 등재했다.

게임 장애란?

▲게임 장애란 게임하고 싶은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게임 장애는 '디지털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게임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식사, 수면, 공부, 일 등 일상적인 생활보다 게임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WHO 산하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 서비스국의 의학 박사인 셰크하르 사세나(Shekar Saxena)는 "게임 장애는 건강 및 전반적인 신체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사세나 박사는 "게임 중독은 12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장애(disorder)'라고 분류할 수 있으며 게임을 하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게임 장애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각 국가 및 전문가들은 게임 장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적절한 예방법과 치료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연구원들이 게임 장애 예방책과 치료법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중독 장애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게임 장애의 주요 증상

게임 장애 증상으로는 ▲게임 습관에 대한 제어 부족 ▲게임을 우선시하며 게임 외 다른 활동은 소홀히 함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계속해서 게임을 함 등이 있다.

심각한 게임 중독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 교육, 직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게임 중독은 불안 장애, 우울, 스트레스 등과 같은 감정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게임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활동량이 적어 비만, 수면 장애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게임을 너무 오랫동안 하면 친구들과 멀어지거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게임 장애 진단

게임 장애의 진단법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 서비스국의 블라디미르 포즈냑(Vladimir Poznyak) 박사는 "게임 장애는 의학 전문의만이 진단할 수 있는 임상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심리학자 앤서니 빈(Anthony M. Bean) 박사는 "게임 장애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아직 시기상조다. 게임 장애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이나 우울에 대처하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불안이나 우울감이 해소되면 게임 시간도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 게임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밤늦게 게임을 하고 있다(출처=123RF)

치료

아직까지 게임 장애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은 없으나 도박 등 다른 중독 장애 치료법과 유사한 치료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1 심리 교육: 정신 건강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세스를 이용한다.

2 중독 치료: 환자가 본인의 중독 상태를 제어하고 비이성적인 생각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다.

3 자기 이해 치료: 자기 자신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하고 자존감 및 감성 지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

4 대인 관계 치료: 사회적 상호 작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대상으로 총 12~16회 과정으로 진행하는 치료.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화를 통해 타인과의 교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5 가족 교육: 게임 중독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족 또한 치료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6 새로운 생활 방식: 생활 방식을 바꿔 게임 외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 하지만 게임 장애 치료법의 일부이며, 불안 및 우울 등의 증상은 별도의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브루스 리(Bruce Y. Lee) 박사는 "중요한 것은 게임이 습관이나 활동 등 삶에 미치는 영향이다. 게임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장애로 규정할 수는 없으나, 게임 장애는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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