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하이킹하는 장년 부부(출처=셔터스톡)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정신 쇠약 상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자연으로 나가 재밌고 즐거운 야외 활동을 즐길 경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수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자연이 가진 치유력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가진 사람들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 게다가 자연에서 즐기는 야외 활동은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사회적 관계를 개선시켜,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궁극적으로 자연과 재접촉하는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정신적 복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이 가진 힘 : 잠재적 스트레스 치유력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72명의 군인과 52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풍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리고 여행 전 참가자들은 모두 스트레스 호르몬과 면역 기능의 생물하적 표지자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여행을 할 때는 일지와 고프로 카메라도 함께 받았는데, 모든 참가자는 일지에 세부적인 상세한 사항을 기입해야 했고, 카메라를 착용해 연구팀이 사회적, 심리적 상태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표정이나 신체 언어, 상호 작용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소풍 장소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사우스포크 오브 더 아메리칸 리버(South Fork of the American River)와 유타의 그린 리버(Green River)로 정했다. 이곳에서 연구팀과 참가자들은 며칠간 지내며 여러 활동을 수행했는데, 십 대 청소년들은 아메리칸 리버에서 2일 동안 래프팅을 즐겼으며, 군인들은 그린 리버에서 같은 활동을 4일 간 즐겼다. 연구팀은 이같은 래프팅 활동 후 참가자들을 조사, 분석했다.

▲야외 활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그 결과, 자연을 경외하는 활동은 만족과 기쁨, 자존심과 같은 다른 긍정적인 감정과 비교할때 인간의 전반적인 행복감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독특한 감정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야외 활동 일주일 후에 실시한 추적 조사에서도, PTSD 증상은 평균적으로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일반 스트레스는 21% 감소됐으며, 사회적 관계 개선은 10% 향상됐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각각 9%, 8%씩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대학의 박사 후 연구원인 크레이그 앤더슨은 이번 결과와 관련,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 왜 인간에게 유익한지를 설명하는 활성 성분이라며, 래프팅을 하면서 더 많이 자연에 경외심을 느낀 참가자일수록, 일주일 후 행복감은 늘고 스트레스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이러한 경외심이 전염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참가자들의 경험을 조사한 결과, 같은 배에서 노를 저은 사람들은 비슷한 혜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같은 배에 탔던 팀원들의 호르몬 측면에서도 이러한 긍정적인 이점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또한, 별도의 연구를 진행해 자연과 경외심의 영향이 인간에게 미치는 점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는 대학에 다니는 119명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 연구가 수행됐다. 학생들에게 2주 동안 야외로 나가 활동에 참여하도록 권유한 후, 일상적인 사건이나 현상, 감정 등을 일지에 기록하도록 한 것.

연구팀이 이들의 일지를 검토한 결과,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전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외심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외심은 자연과의 만남과 옥외에서 느끼는 고요한 감성 등에 의해 촉발됐고, 이로 인한 학생들의 행복감은 향상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자연이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강력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만성 스트레스와 PTSD 위험이 있는 사람들 및 외상 사건을 겪은 이들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결국, 대자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삶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변에서 여유로이 조깅하는 커플(출처=셔터스톡)

야외 활동의 장점

하버드 의대에 따르면,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매우 다양하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산책이나 조깅은 체중을 조절하고 고혈압을 관리하는 것 뿐 아니라, 푸른 잔디와 나무, 해변의 모래를 바라봄으로써 마음의 안정도 유지시킬 수 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올려주고 북돋워주는 기능도 하는데, 단지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 만으로도 자부심과 전반적인 기분을 향상시킬 수 있다.

* 무엇인가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면, 바로 공원으로 가 아름다운 주변 광경을 둘러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야외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집중력 수준은 야외에서 시간을 조금 밖에 보내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수술 받은 환자는 회복 단계에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유발될 수 있다. 이때는 야외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셔 고통을 덜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 이른 아침은 야외로 나가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온화하고 따뜻한 햇빛으로 몸과 마음에 필수적인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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