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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의 헤딩, 뇌 손상 유발
등록일 : 2018-07-20 13:11 | 최종 승인 : 2018-07-20 13:11
김성은
▲머리를 다쳐 고통스러워하는 어린 축구 선수(출처=123RF)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축구 경기 중에 다른 선수와 머리를 부딪히는 등의 우발적인 사고가 뇌진탕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된 것과 달리, 실은 헤딩이 장기적인 뇌 손상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영국 축구스타 제프 애슬이 사망한 뒤 그가 치매에 걸린 이유는 반복된 헤딩에 의한 것이라고 제기된 것을 뒷받침한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축구 선수의 인지기능 악화는 우발적인 충돌로 인해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 때문이 아니라 단단한 축구공을 머리로 받는 헤딩을 반복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축구선수의 헤딩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단기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지만, 아인슈타인 의대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우발적인 머리 충격과 헤딩이 축구선수의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최초의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

헤딩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

연구팀은 미국 뉴욕 출신의 아마추어 축구 선수 380명을 모집해, 헤딩과 우발적인 머리 충격을 포함해 최근 축구 활동을 기술하는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18~55세 연령의 남녀 축구선수 가운데 78%가 남자였으며, 뇌가 손상됐을 때 행동에 나타나는 심리기능 손상 여부와 그 정도를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를 받았다.

설문지를 취합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축구선수들은 2주 동안 평균 45분 정도 축구공을 헤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약 3분의 1은 적어도 한번은 우발적인 머리 충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우발적인 머리 충격에는 선수 간 머리 충돌, 머리를 발로 차인 것, 머리와 골대의 충돌 등이 포함된다.

구두 기억 언어 학습, 주의력, 정신운동성, 작동 기억력에 대한 신경심리검사에서 헤딩을 자주 하는 선수들이 정신운동성 속도와 주의력 검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주로 뇌 조직이 손상되면 이러한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검사 결과, 헤딩의 빈도가 작동 기억력 검사에서 낮은 점수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연관성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반면 우발적인 머리 충격은 인지 능력의 어떤 측면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딩 자주 하는 선수, 정신운동성 속도와 주의력 검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 기록"

연구팀은 인지기능의 변화가 어떤 식으로도 명백한 임상적 손상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헤딩 때문에 생긴 신경 심리적기능의 미묘하고 심지어 단기적인 감소가 뇌의 미세 구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뇌의 미세 구조가 변하면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구팀은 축구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할 때 헤딩이 머리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립톤 박사는 헤딩은 뇌 손상의 잠재적 원인이며, 축구선수는 헤딩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므로 헤딩에 따른 뇌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부상당한 선수가 회복 중에 자신의 팀 경기를 보고 있다(출처=123RF)

헤딩이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 볼 때, 축구는 선수가 공을 치기 위해 고의로 머리를 사용하는 유일한 스포츠다. 헤딩할 때마다 뇌는 가속력에 노출된다. 헤딩은 두개골 내 뇌에 반복적인 충격 가속과 감속을 수반하는데, 뇌의 회전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연구가 헤딩이 축구선수의 뇌 구조를 변화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뇌 영상 촬영 기술을 활용한 연구들은 축구선수의 측면 뇌실이 넓어지면서 중등도에서 중도의 위축을 겪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수년간 축구를 한 결과 뇌 손상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작은 충격이 머리에 여러 번 가해지면서 장기간 헤딩을 하면 충격의 여파가 쌓여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여러 연구는 축구선수에서 뇌 손상의 생화학적 표지와 머리 충격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뇌의 신경 화학 작용을 평가함으로써 연구원들은 헤딩을 한 적이 있는 축구선수들에게서 세포막 붕괴와 관련이 있는 콜린이 크게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축구선수들의 헤딩과 뇌신경 화학 변화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헤딩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

남자 프로 축구선수와 비접촉 스포츠선수의 인지기능 수준을 비교한 연구에서, 축구선수의 인지 능력 저하가 더 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축구선수는 언어적 기억력과 시각적 기억력, 시지각적인 처리 작업, 계획에서 모두 부진한 점수를 기록하며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축구 경기 중 헤딩한 횟수가 많을수록 인지기능과 부정적인 연관성을 드러냈다. 연구원들은 프로 축구선수들은 인지 기능의 일부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여자 프로 축구선수와 수영선수를 비교한 결과, 축구선수는 개념적 사고 부문에서 수영선수보다 점수가 낮았다. 정신운동성 주의력, 집중력, 신속한 개념적 사고, 반응 시간 등을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였다. 헤딩 때문에 축구 선수에게 외상성 뇌 손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해석되며, 손상 정도는 선수 생활 기간과 경기 수준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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