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민들이 사망자 15명, 감염자 400여 명을 발생한 A형 간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표백제를 사용해 거리를 청소하고 나섰다. A형 간염은 샌디에이고 노숙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비상사태 선포한 샌디에이고

A형 간염은 지난 해 3월 초 샌디에이고를 강타, 9월 초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보건부는 배설물로 오염된 환경 접촉으로 A형 간염이 확산됐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면대면 접촉으로 인한 감염도 바이러스 확산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8월 31일 거리 청소 작업을 실행하고 공중 화장실을 확장하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을 즉각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경우 공중보건 및 안전성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9월 1일, 노숙자들이 모여 있어 A형 간염 감염 위험이 높은 도심 지역에 중점을 두고 지침을 전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발표했다.

시 대변인은 9월 11일~15일 희석한 가정용 표백제를 사용해 도심에 소독액을 뿌린다고 했다. 이번 절차는 사람의 배설물에서 유독한 성분을 소독하고 오염된 시설을 제거하며 표백제로 다시 한 번 소독하게 된다. 이 방법을 2주마다 진행했다.

마이크 새그 알라바마 의대 교수는 샌디에이고 거리 청소 방법으로 A형 간염의 확산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위생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는 방법은 청소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성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 표백제는 최고의 소독약이 될 수 있다"고 새그 교수는 말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처, 예방접종이 효과적

새그 교수는 A형 간염이 한 지역사회에 전염되기 시작하면 중화하기 어렵고, 예방접종이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새그 교수는 "문제는 노숙자를 보호시설로 옮겨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250건 이상의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이며 노숙자가 있는 곳에 간호사들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세척제 또한 설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도심에 모여든 노숙자 인구가 1,300명으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문제를 키운 것은 적당한 가격대의 주택이 부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호받지 못하는 노숙자 중 77%는 거주할 주택이 없어 샌디에이고에서 노숙자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케빈 팔코너 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이 위기를 종식하고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보건후생국도 성명서를 통해 A형 간염 환자 421명 중 대다수가 노숙자와 약물 사용자라고 발표했다. 올해 초 기록된 노숙자는 5,619명이며, 그 중 3,231명은 보호소를 찾지 않고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구스타프슨 샌디에이고 대변인은 "인도를 소독하고 추가 공공 화장실을 설치해, 이번 A형 간염 사태를 촉발한 비위생적인 상태를 개선할 것이다. 거리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가장 취약한 계층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빠른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A형 간염의 전염 경로와 예방법

샌디에이고 보건후생국에 따르면,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로 인한 것으로 전염성이 높으며,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은 몇 주간 지속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몇 달 동안도 진행될 수 있다.

A형 간염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

▲HAV 감염자가 이미 접촉했던 물건을 만지거나 먹었던 음식을 섭취해 전염된다 ▲감염된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다.

A형 간염은 보통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어린이에 비해 성인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 증상에는 ▲발열 ▲피로 ▲식욕 감퇴 ▲황달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있다.

A형 간염 예방법으로는 ▲HAV 백신 2회 예방 접종 ▲HAV 감염자와의 성관계 금지 ▲타월부터 밥그릇까지 개인용 물품 사용 ▲타인과 음식이나 음료, 담배 등 공용 금지 등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A형 간염 발병률은 20년 전 백신이 도입되고 난 후 95%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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