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여성(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족과 친구에게 둘려싸여 있거나 SNS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대다수가 외롭다고 느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현대인의 대인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기보다 오히려 친구나 가족들과 멀어지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심리적·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각종 매체와 의학저널은 만성적인 외로움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전한다.

사회적친밀도는 점점 낮아지지만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쏟으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직장을 안전하고 친밀한 장소로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들의 동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에 미 BYU 줄리안 홀트런스타드 심리학 교수는 고립과 외로움의 원인과 결과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극도의 외로움은 담배 15개피만큼 해롭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현재의 경제 환경이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홀트런스타드 교수네 의하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상이하다.

전자는 사회적 접촉이 부족한 것이지만, 후자는 혼자임에 외로운 것을 느끼는 감정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문제가 두 가지 이유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바로 한 사람이 실제로 맺고 있는 인간관계와 자신이 원하는 인간관계다.

홀트런스타드 교수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지만 외로울 수 있고, 혼자이고 싶지만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사람이 고립됐거나 외롭다고 느끼는 것과 무관하게 이 같은 감정들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직장에서 외로움을 나타내는 요소는 결근 정도와 생산성"이라며 "고용주는 직원들이 서로 얼마나 진실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업 고용주들은 직원들이 서로 잘 지내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프리랜서처럼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또한 직장에서 느끼는 위 요소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중 한 가지는 그들이 집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가족과 친밀도가 높지 않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다.

현대 사회 역시 고립감과 외로움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종교적인 단체나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선진 공업국의 부부, 아이를 낳는 여성, 가정 구성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부부의 결혼 생활도 높은 수준의 위험도를 보여준다. 반면 현재 경제 환경은 현세대가 혼자 살 수 있고,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생물학적 결핍을 견디며 자신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

비록 기술이 예전보다 사람들을 더 많이 연결시키고 있지만, 외로움을 증가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간주돼 왔다.

과도한 시간을 온라인에 할애하는 것과 SNS를 사용하는 방법도 그 이유다. 이를 테면 SNS를 사용하는 일부 사람들은 자신 친척, 친구, 동료와 연락하기 위해 SNS를 이용하는데, 이는 고립감을 없애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이 스크롤을 내리는 사람들에게는 SNS가 독이 될 수 있다.

아울러 SNS는 아이들의 외로움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영국 버밍햄에 위치한 자선 단체는 아이들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수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동 상담 전화의 이용률 또한 14% 증가했다. 주로 여자아이들이 전화를 이용하며, 그들의 외모와 온라인 관계에 대한 내용을 상담한다. 이 자선단체는 요즘 아이들은 SNS가 따돌림을 일으키거나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도 말했다.

아이들은 SNS 피드를 보며 종종 자신의 삶을 남과 비교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아이들을 부러워한다. 남자아이들은 재미있게 놀고 있는 친구들의 사진을 볼 때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한 아이는 "나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저를 초대한 사람이 없으니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동 상담 전화의 창립자 데임 에스더 란트젠은 "외로움의 치료 방법을 분석하고 발견하기 위해서 외로움을 더 많이 다뤄야 한다"며 "고립감과 외로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신체·정신적으로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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