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엔돌핀과 다른 호르몬이 분비돼 통증 인식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기분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전 연구에서는 이런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운동의 범주에 걷기나 조깅과 같은 가벼운 운동만이 포함됐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 또한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란?

웨이트 트레이닝은 무거운 도구를 들어올려 근육을 강화시키는 무산소 운동이다. 근육에 일정량의 스트레스와 압박을 가해 근육이 압력에 적응하도록 만들고, 궁극적으로 근육을 강화시킨다.

유산소 운동이 심장 상태를 개선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은 저항 훈련으로서 근육과 골격 구조를 향상시킨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종류로는 바벨 들어올리기, 덤벨 들어올리기, TRX, 체중을 이용한 운동 등이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장점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에 발표된 아일랜드 리머릭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이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조깅이나 걷기 운동이 아닌 다른 형태의 운동(이 경우 웨이트 트레이닝)이 우울증의 발병 및 중증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적절한 운동량, 반복 횟수,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33가지 임상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1,877명의 다양한 연령층의 남성과 여성을 추적 관찰했다. 그 중 일부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고 나머지는 우울증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웨이트 트레이닝 전 증상과 후 증상 또한 비교했다.

그 결과 웨이트 트레이닝이 실험 시작 전 우울증을 앓던 사람들의 우울증 증상이 줄어들었다. 즉 우울증을 앓던 사람들이 실험에 참가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기분이 나아졌다는 뜻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정신이 건강했으며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은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후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욱 더 줄어들었다. 결론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든 우울증이 없는 사람이든 개인의 우울 증상을 완화시킨다.

연구의 저자인 브렛 고든은 우울증 증상이 경도에서 중증도인 사람들의 개선 효과가 가장 컸으며, 우울증 증상이 가볍거나 우울증을 전혀 앓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개선 효과가 작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았던 사람도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후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이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피실험자의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에서 성별, 나이 등의 다른 변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장점이 모든 피실험자에게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피실험자들은 일주일에 1~5번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이런 개선 결과는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도중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연구에도 한계는 있다.

고든은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이 정신 건강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지는 알 수 없다. 즉 웨이트 트레이닝이 인간에게 미치는 생리학적, 심리학적 효과는 분명하지만 과연 뇌 안에서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계는 기대감이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모두 걷기나 조깅 등의 가벼운 운동이 정신 건강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기대감 때문에 운동을 하고 나면 무의식적으로 기분이 나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고든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약물 요법이나 치료제를 대체할 수 없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이 우울증 치료를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보조 테라피 정도로 수행돼야 한다.

이 연구 결과를 더욱 확실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심층적인 연구와 실험이 필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건강을 개선하고 자신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우울증 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