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현대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매일 겪는 문제다(출처=게티 이미지)

흔히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집이나 직장, 학교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 매일 직면하게된느 정서적 혹은 정신적 긴장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스트레스 관리는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외에도 스트레스가 자가면역질환까지 일으킨다는 연구도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스트레스와 자가면역질환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정한 신체적 그리고 화학적인 변화가 발생하는데, 보통 두통이나 위장 장애, 가슴 통증, 긴장감, 고혈압 및 높은 수치의 고르티솔 등이다. 만성 스트레스의 경우 여기에 낮은 에너지, 불면증, 그리고 성적 욕구 상실까지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보통 부정적인 것과 관련이 높지만, 사실 잠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스트레스는 유해하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인 상태에 대항하는 몸의 자연적인 방어 반응이라고 봐야한다. 다시 말해 몸에 가해질 수 있는 각종 상처와 부상으로부터 일종의 '투쟁-도피' 메카니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사람들이 매일매일 직면하는 스트레스의 양이다. 투쟁-도피 반응이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질 경우 이는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슬란드 대학의 연구팀과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스트레스가 사람의 심리적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기타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가 향후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됐다.

이 연구는 지난 1981년 1월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약 30년에 걸쳐서 이루어졌는데, 연구팀은 이 기간 동안 실시된 스웨덴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PTSD 혹은 외상으로 인한 다른 장애를 진단받은 10만 6464명의 환자 기록을 조사했다. 또한, 12만 6652명의 형제 자매들, 그리고 106만 4640명의 비관련 성인들을 찾아 비교 조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방대한 의료 기록을 검토한 결과, PTSD 혹은 기타 스트레스 관련 문제가 있는 환자들은 형제 자매나 비관련 성인들의 비교 집단과 비교해, 자가면역질환의 41개 유형 가운데 하나를 진단받을 가능성이 무려 30~4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제1형 당뇨병과 루푸스, 에디슨병, 크론병이 있다. 또한, 젊은 나이에 PTSD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서 이런 자가면역 발병이 더 흔하게 나타났으며, 스트레스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평균 연령은 41세로 이 가운데 40%는 남성이이었다.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과 관련해 10년간의 추적 관찰도 진행했는데, 환자의 자가면역질환 발병률은 1000인 당 9.1명, 형제 그룹의 경우 6.5명, 그리고 비관련 성인 그룹은 6명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저자이자 아이슬란드 의대 교수인 우누르 안나 발디마르스도티르는 연구 결과와 관련, 많은 환자에게서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이 증가했다며, 이전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가 사람의 면역 체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되긴 했지만, 이번 연구는 PTSD와 다른 스트레스 장애와의 연관성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고 자평했다.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출처=게티 이미지)

스트레스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이유

인간의 면역 체계는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 여러 장기 기관 가운데 하나다. 스트레스가 너무 많으면 뇌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특정 화학 물질을 혈류로 분비한다. 이 화학 물질들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표면의 수용체를 방출하고, '투쟁-도피' 반응과 유사한 형태로 기타 병원균에 대항할 준비를 한다. 이런 반응은 그러나 스트레스가 장기간 노출될수록, 만성 염증을 유발시키는 요소가 된다. 염증은 일종의 면역 반응의 신호로, 신체에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할수록, 이는 자가면역 조건을 일으킬 여지를 증가시키게 되는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는 또한, 세포 노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악영향도 미친다. 특히 체내에서 더 이상 스트레스에 대해 시기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게 될 경우 발생하는데, 이는 체내 시스템의 코르티솔 수준이 일정한 것과 연관이 깊다. 만성 스트레스의 부작용은 심장 박동이 급속해지면서 약화되는 심장 기능, 불안이나 우울증에 관여하는 비정상적인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유발, 그리고 알코올 섭취로 인한 장기 손상 등이 있다.

스트레스 관리 = 자가면역 관리

스트레스와 관련된 자가면역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서 직면하게 되는 압박이나 스트레스, 긴장감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몇 가지 효율적인 방안을 소개한다.

1. 가능한 매일 밤 충분한 양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 자는 동안 몸은 스스로 치유를 하고 마음 상태가 편안해질 수 있다.

2. 과일이나 해산물, 채소와 같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이들 식품에 함유된 영양소는 염증성 화학 물질을 조절하는데 있어 뇌와 신체를 돕는 역할을 한다.

3. 알코올이나 설탕이 든 음료는 피하고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신체는 약 66%의 수분을 가지고 있는데, 수분이 빠져나는 만큼 공급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체의 모든 세포가 적절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물이 필수적이다.

4. 생활 습관과 스케줄에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넣어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관리를 도울뿐 아니라 뇌가 유익한 신경 전달 물질을 방출할 수 있도록 해준다.

5.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고 이를 적절히 다루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좋다. 혼자서 할 수 없다면 가까운 동료나 친구, 가족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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