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 와파린(출처=셔터스톡)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항응고제 와파린이 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연구진은 와파린 복용으로 암 발병률이 최대 16%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와파린 복용 여부와 암 발생률 비교 분석

와파린은 항응고제로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예방한다. 의사들은 정맥이나 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와파린을 사용한다.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은 모두 혈전과 관련된 질병. 와파린은 체내에서 혈전을 만들어내는 비타민K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와파린은 비타민K 의존성 단백질 개스6를 억제해 AXL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를 차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체내에서 암 확산을 방지하게 되는 것이다.

"항암 활성을 근본으로 하는 분자 메커니즘은 항응고제의 효과와 관련이 없지만, 종양 세포의 AXL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의 억제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혈액응고방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와파린을 복용할 때 비타민K 의존성 단백질, 리간드 개스6가 AXL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이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베르겐대학 연구진들은 노르웨이국가등록소와 노르웨이 약 처방 데이터베이스, 노르웨이 암 등록소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총 125만6,725명분이었으며, 절반 이상이 1924년 1월~1954년 12월 출생 여성의 것이었다. 연구진은 데이터에서 2004년 1월~2012년 12월 와파린을 처방받은 피험자의 정보만을 추렸다. 그리고 2006년 1월~2012년 12월 피험자의 암 발병률을 평가했다. 데이터에서 9만2,942명이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와파린을 복용한 그룹이 대조군보다 암 발병률이 16% 낮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암 종류별로는 ▲전립선암 31% 감소 ▲폐암 20% 감소 ▲유방암 10% 감소 ▲심방조동 또는 심방세동으로 약을 처방받은 경우 유방암과 직장암, 폐암, 전립선암 등의 위험성이 낮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와파린은 암 발병으로부터 보호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제임스 B. 로렌스 베르겐대학 바이오의학과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그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었다. 환자가 사용한 다른 약품에 대한 정보와 흡연 여부나 식단, 체중 등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와파린 복용 시 주의할 점

와파린은 혈전을 감소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약이다. 와파린 복용 시 다소 불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와파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혈압이 매우 높거나, 수술을 받을 예정이거나 요추천자를 받은 경우는 와파린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혈액세포 질환 같은 출혈 증상이나 위궤양, 장 출혈, 뇌출혈 등이 있는 경우에도 와파린에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 와파린은 혈전을 억제하기 때문에 쉽게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파린의 부작용에는 알레르기 반응과 갑작스러운 두통, 비정상적인 멍 자국, 코피, 혈뇨나 혈변, 피를 동반한 기침과 구토 등이 있다. 이런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뇨병이나 울혈성 심부전, 간 질환이나 신장 질환, 유전성 응고 장애가 있거나 와파린 사용 후 헤파린을 처방받았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암 발병률 낮추는 와파린(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와파린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메로시캄 등을 포함한 특정한 약품들은 와파린과 상호작용을 한다. 이 약품들은 혈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와파린과 함께 복용할 경우 위장 출혈의 위험이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약을 복용해야 할 경우,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혈전과 관련된 질환 정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으로 약 1,700만 명이 사망했으며, 이 사망자 중 상당수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1,700만 명의 사망자 중, 약 740만 명은 관상동맥성심장질환으로, 670만 명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2007년 4월 기준 연구에 따르면, 성인 1,000명 당 한 명 꼴로 정맥혈전증에 걸린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폐색전 발병률은 10만 명당 60~70명 정도다.

*2010년 약 3,500만 명이 와파린을 처방받았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