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간소화 보험 가입 절차에 대한 시각이 분분하다(출처=플리커)

뉴욕금융서비스부(NYDFS)는 의사 진단이나 혈액 및 소변 샘플을 제출하지 않고도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간소화 보험 가입의 문제점을 밝혀내고 있다. 이 간소화 보험 가입 절차는 단 몇 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뉴욕 소재 보험사들은 생명보험 가입 시 외부 데이터 사용 여부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NYDFS 마리아 불로 감독관은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 허가 고려 시 사용하는 외부 데이터에 ▲신용 등급 ▲구매 행위 ▲소속 ▲주택 소유 여부 ▲교육 수준까지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CBS뉴스는 "NYDFS의 조사 목적은 생명보험사들이 보험 가입 희망자의 기본적인 건강 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어떤 결정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험사가 수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이터에는 ▲신용 보고서 ▲구매 습관 ▲주택 소유 여부 ▲교육 수준 등이 포함됐다. 또, 보험사가 해당 데이터를 보험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알고리즘에 포함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소비자연맹 로버트 헌터 보험 담당자는 "보험사가 개인의 생활수준과 교육 정도, 소득, 심지어 인종이나 민족 등을 근거로 사람을 차별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간소화 보험 가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국보험감독관협회(NAIC)는 보험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데이터와 알고리즘, 보험 승인 '예측 분석'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국적 로펌 '에버셰드 서덜랜드' 메리 제인 윌슨 빌릭 변호사는 "보험 승인이 보험 통계법적으로 정당하기 때문에 외부 데이터 수집에는 불법적인 측면이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실시된 보험지표연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70%가 신체검사가 필요 없는 생명 보험 가입을 포함해 생명보험업계가 혁신적이고, 자신들의 욕구와 선호를 지속적으로 충족해주길 원하고 있다.

보험지표연구는 특히 생명 보험 분야에서의 미국 소비자들의 재정적 인지 능력과 태도, 행동 등을 추적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비영리 보험연구기관 LIMRA가 공동 참여했다.

간소화 보험 가입 절차를 통해 생명보험 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은 빠른 처리 속도와 편의성 측면에 초점을 둔다. 간소화 절차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위험 및 가격 투명성(67%), 선입견이 없는 신청 과정(66%), 신체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64%) 등이 있다.

미국인들이 이 같은 방식의 생명보험을 원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응답자 중 83%가 동의한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었다.

라이프 해픈스(Life Happens)의 마빈 펠드만 CEO는 "당사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가입을 포함해 생명보험 가입 절차 속도와 용이성, 투명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바람은 전 세대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보험 가입은 지난 2011년 시작된 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보험지표연구로 드러난 또 다른 트렌드는 일명 개인대개인(P2P) 보험이다. P2P 사업 모델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보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조사 참가자 중 30%는 이용 가능하다면 P2P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LIMRA의 짐 스캔론 선임조사관은 "P2P 보험 플랫폼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관심을 가져도 좋을 분야"라며 "조사에 따르면, 소비비자는 간소화 가입 방법이나 P2P 모델, 온라인 판매 같은 새로운 방법으로 보험사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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