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여성(출처=플리커)

미국의 또 다른 주 정부가 담배 및 니코틴 사용에 반대하는 전 세계적인 쟁점에 가세했다. 지난 수요일, 오리건주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는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리건주는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연령을 높인 다섯 번째 주 정부가 됐다.

오리건주, 담배 중독 예방에 나서다

양당이 제출한 법안에는 해당 법 위반자에게는 50~1,000달러(56,000원~111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오리건주에서 21세 성인은 법적으로 담배를 구입할 수 있지만, 2018년 1월 1일부터 중고등과정 후의 교육시설 캠퍼스 내에서 담배나 니코틴을 소지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된다.

이번 법률 제정의 공동 발의자인 공화당 리치 비알 의원과 민주당 엘리자베스 스타이너 헤이워드 의원에 따르면, 법안의 목표는 중독성 물질인 담배와 니코틴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수를 현저하게 줄이는 것이다. 현재 연간 1,800명의 오리건주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고 있으며, 그 중 24%는 11학년(고등학교 2학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알 의원과 헤이워드 의원은 담배 구매 연령을 높여 어린 10대 학생들이 담배를 구입하기 힘들어지도록 하는 바람이 있다고 미국 암사회·암행동네트워크(American Cancer Society Cancer Action Network, ACSCAN)의 대변인은 밝혔다.

오리건주는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뉴저지, 메인 주의 뒤를 이어 담배 구매 법적 연령을 21세로 높이면서, 폐암 같은 담배 관련 질병은 예방 가능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그리고 현재 미국 내의 200여 개 도시에서는 이와 유사한 법안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 규정도 조정하다.

오리건 주는 담배 구입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면서(SB754 법안),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 연령 또한 21세로 고정시켰다. SB754 법안의 취지는 오리건 주 청소년의 흡연률을 낮추는 것이다.

오리건 주 청소년들은 담배 관련 원인으로 해마다 7,000명씩 사망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레지스터 가드에 따르면, 미국 내 흡연자의 95% 가량은 21세 전에 또래 친구들의 압력으로 인해 담배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나이 대의 두뇌는 니코틴 중독에 취약한 상태다.

하지만 SB754 법안 반대론자들은 현행 법률상 18세도 목숨을 담보로 군 복무를 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담배 구입 연령을 높이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지스터 가드는 자의적으로 자신의 목숨과 건강을 담보로 나라를 위해 군 복무를 하는 것과 담배회사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바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리건 주방위군 부사관은 SB754 공청회에 참석해 흡연으로 인해 병사들의 건강과 인내심이 하락하고 있으며, 부상의 위험은 증가하는 반면 생산성을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니코틴 함유량을 줄이다.

담배 구입 연령을 높이는 것은 흡연율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흡연을 원하는 청년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친구나 친척들에게 부탁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서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을 줄여 흡연자들이 스스로 담배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FDA가 니코틴 함유량 감소 정책을 적용한다면, 흡연자들이 취할 수 있는 대안은 암시장을 통해 FDA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입담배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FDA는 니코틴 패치 등과 같은 대안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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