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식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출처=123RF)

생리불순을 무시하거나 건강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생리불순은 호르몬 결핍의 지표다.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 장애인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PCOS)도 이에 포함된다. 여드름, 불규칙한 생리 주기, 체중증가 등의 증상을 보이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다낭성난소증후군, 방치하면 난임으로

미국 미네소타 주의 종합병원, 메이오 클리닉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을 불규칙한 주기와 체내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의 비정상적인 증가를 들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여드름이 생기거나 몸과 얼굴에 털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자라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질환은 난소의 염증으로 유발되며, 난소의 배출을 막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 없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은 난임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임신이 잘 안 될 뿐더러 임신하더라도 유산이나 조기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문제로는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과 2형 당뇨병, 더 나아가면 고혈압과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이 밝혀졌다. 연구에서 밝혀진 원인 중 하나는 '산전 항뮬러관 호르몬(anti-Mullerian hormone, AMH)의 증가'다. AMH는 난자 주머니에 들어 있으며, 세포에서 분비된다.

일반적으로 AMH 수치는 25세에 가장 높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가임력이 감소함을 뜻한다. 다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AMH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연구진은 호르몬 불균형이 자식에게까지 전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AMH를 임신한 쥐에게 주입하고 새끼 쥐의 성장을 관찰한 후, 임신과 배란으로 나타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과 AMH 수치 증가를 규명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난소 질환의 치료 방법에 관한 추가 연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교의 로버트 노만 박사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호르몬을 통해 모체에서 자궁에 있는 태아에게 전달된다면, 유전적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어려웠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만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이 가능한 치료법을 연구할 다양한 기회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임신 중 흡연, 태아 난소에 부정적 영향

▲흡연하는 임신부(출처=123RF)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체질량지수, 즉 BMI와의 연관성에 관한 또 다른 연구가 실시됐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에서 여성과 아동 건강을 연구하는 하이디스 발기아르도티르 박사는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난자 질환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연구했다.

"비만과 체중 증가는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관련이 있으며, 흡연도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의 혈중 유리 안드로겐 지표를 높인다"고 말했다.

발기아르도티르 박사와 연구진들은 1955년~1982년에 출생한 68만 1,123명의 여성을 조사했다. 이 데이터에는 피험자 어머니의 키와 체중이 포함되어 있어 임신 초 BMI를 계산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험자들의 0.54%(3,738명)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피험자 어머니가 BMI가 높고 흡연했을 경우, 딸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진의 가설을 뒷받침했다. 게다가 모체의 BMI가 30kg/㎡인 경우 딸은 난자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았다.

모체의 흡연과 난자 질환을 연결한 최초의 연구였다. 연구진들은 모체의 흡연이 태아의 난소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원시낭포의 수를 증가하고, 생식세포를 감소시키며, 가장 중요한 난소의 유전자 불균형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방치하면 안 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많은 증상을 겪는다. 칼럼니스트 샬론 더프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 여드름이나는 등 피부가 안 좋아지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며, 만성 통증과 우울증을 동반한 기분 변화를 겪는다. 이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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