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을 느끼는 아버지(출처=맥스픽셀)

방송인 장윤정과 안선영이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듯이, 산후우울증은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출산 후 산모의 대부분이 우울감을 느끼며 10~20%의 산모는 수개월 이상 우울감을 호소한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어 제때 적극저인 치료가 필요한 산후우울증. 증상을 완화해주는 치료 약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 10명 중 7명 증세 호전

피험자 120명을 대상으로 중증의 산후 우울증 치료 신약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2상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21명의 참가자에게 실험약품 브렉사놀론(brexanolone)을 60시간 동안 주입하자 알로프레그나놀론 수치가 산전 수준으로 일시적으로 회복됐다.

알로프레그나놀론 수치를 산전 수준으로 되돌리자, 두뇌는 스테로이드 수치를 점차 감소시킬 수 있었다. 브렉사놀론을 정맥 주사로 처방받은 10명 중 7명이 산후우울증 증세가 완전히 호전됐다.

2상 임상시험의 결과는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수백만 명의 여성들에게 호재였다. 오늘날 산후우울증은 매우 보편적인 증상이다. 산모의 10~20%가 산후우울증을 겪으며, 그중 1%는 임신 중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 때문에 중증의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프로게스테론은 신체와 두뇌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알로프레그나노론을 생성한다. 임신하면, 두 가지 스테로이드 수치가 현저하게 변화한다. 평소보다 최대 30배나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출산하고 난 이후에는, 빠르게 정상 수치로 돌아온다.

그렇게 되면, GABA(두뇌에 있는 가장 일반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가 들어있는 신경 세포는 수치 하락을 조절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수치를 조절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 증상이 유발되는 것이다.

알로프레그나놀론은 특정한 군의 GABA 수용체에서 GABA의 영향을 높이기 때문에 신경스테로이드로 분류되며 두뇌 기능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한편, 화학적으로 합성한 버전의 스테로이드인 브렉사놀론을 2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21명의 여성에서 정맥 주사를 처방한 결과 30일간 그 효과가 지속됐다고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스테판 케인스 박사는 설명했다.

2상 임상시험 전, 중증의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 4명에게 브렉사놀론을 처방한 공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이 4명의 여성 모두 우울증 증상이 호전됐다고 보고했다. 브렉사놀론 제조업체인 세이지 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는 현재 12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동시에 소규모 2상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산후우울증 치료법

임상시험이 완료되고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신약 승인을 허가할 때까지,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초보 엄마들은 우울증을 극복한 다른 여성으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37세 린다 스트릭 브레스만은 첫째 아이를 출산한 후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항우울제와 대화 요법 치료를 받았으며, 인터넷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둘째 아이를 출산, 6개월 후에는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항우울제를 다시 복용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돌릴 수 있는 인지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26세의 앰버 스미스는 첫째 아이를 출산한 후 중증의 산후 우울증을 앓았다. 그는 아이와 함께 길을 지나가면 모든 사람이 자신과 아이를 공격할 것으로 생각했다. 스스로 산후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고 학습한 끝에 극복할 수 있었고,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아버지도 산후우울증을 겪는다

산후우울증은 엄마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빠도 산후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미국 이스턴 버지니아 의대 소아과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아빠 중 10% 정도가 산후우울증에 걸린다고 한다. 실제로 전 세계의 아빠들이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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