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을 맞고 있는 어린이(출처=123RF)

사람들은 매년 독감을 피하기 위해 예방 접종을 맞는다. 하지만 대규모 감염이 퍼지면 바이러스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유행성 독감은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다. 지난 100년 동안 몇 차례나 유행성 독감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조류독감(H5N1) 등의 전염성 인플루엔자는 중국에서 큰고니의 질병이 사람에게 옮겨가면서 발생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독감 백신을 연구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빌 게이츠는 백신 개발을 위해 1,200만 달러(약 134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독감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 알려진 바이러스군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A형, B형, C형, D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A형과 B형은 계절에 따른 독감을 발생시킨다. 인플루엔자 A는 H1~H18 등 18개의 혈구응집소 단백질과 N1~N11 등 11개의 뉴라미니다아제 서열을 기반으로 세분화된다. 그 중에서 H1, H2, H3, N1, N2만이 사람에게서 발견되며, 새에게서는 모든 종류가 발견된다. H1, H3, N1, N2는 돼지에게서 발견되며 H3, H7, N7, N8은 말에게서 발견된다. H3, N2, N8은 개에게서, H17, H18, N10, N11은 박쥐에게서 발견된다. 인플루엔자 B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H5N1 조류 인플루엔자

H5N1 조류 인플루엔자는 사람을 감염시켜 전염성 인플루엔자를 일으킬 수있는 변종이며 병원성이 매우 높다. 인플루엔자 전염병은 지리적 확산이라는 점에서 다른 전염병과 구분된다. 역대 4대 인플루엔자는 1918년에 스페인에서 발생한 H1N1 스페인 독감(약 5천만 명 사망), 1957년에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H2N2 아시아 독감, 1968년에 홍콩에서 발생한 H3N2 홍콩 독감, 그리고 2009년에 발생한 H1N1 돼지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2005년에는 중국에서 H5N1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칭하이 호수에서 6천 마리의 야생 조류가 사망했고 2015년에는 93마리의 큰고니가 사망했다. 이 바이러스는 러시아, 아프리카, 유럽까지 퍼졌다.

▲예방 접종을 받고 있는 노인(출처=123RF)

큰고니

큰고니는 날 수 있는 새들 중 무거운 새에 속한다. 다리가 무거운 몸을 지탱할 만큼 튼튼하지 않아서 호수에 떠서 지내는 시간이 길다. 겨울에는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한다. 이 새들은 주로 유라시아 대륙 북쪽에서 번식하는데, 이 큰고니가 중국과 몽골 사이에서 H5N1 조류 인플루엔자를 전염시켰다.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큰고니들은 중국과 몽골 사이, 북쪽으로는 러시아까지 도달했다. 연구진은 큰고니의 DNA와 이동 경로를 따라 분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리고 H5N1 DNA 시퀀스의 차이점을 밝혀냈다. 바이러스는 큰고니의 이동에 따라 유럽까지 전달됐다.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면 인류에 큰 위협이 된다. 과학자들은 이런 가능성을 인식하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편화된 백신 개발

현재 독감 백신은 일반적으로 독감 감염으로 인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노인들에게 투여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일반 독감 백신은 H5N1 등 사람에게 전염되는 신종 인플루엔자 균주를 예방할 수 없다. 현재 독감 백신은 세계 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매년 새롭게 만들어진다. WHO는 유행성 독감을 연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DNA 감시를 실시한다. 이런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되므로 바이러스 변종 항원에 맞는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백신 제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HA 항원결정부위의 불변 영역을 사용해야 한다. 이전에는 백신 생산에 필요한 면역 원성이 높은 불변 영역이 없다고 생각됐지만, 옥스포드대학과 제너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지난 1918년 이래 발생한 모든 H1N1 계통으로부터 생쥐를 보호하는 백신을 만들었다. 물론 이 백신 또한 매년 '업데이트'가 필요하긴 하지만, 보편적인 백신을 만드는 첫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보편적인 백신이 완성된다면 H5N1처럼 수많은 조류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친 모든 인플루엔자 변종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빌 게이츠는 앞서 언급했듯 이런 보편적인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빌 & 멜린다 게이츠 재간을 만들어 기금을 투자하고 있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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