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기다리며 노트북으로 일하는 사람(출처=게티이미지)

어떤 사람들은 다른 세상을 체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잦은 직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너무 잦은 출장은 건강에 좋지 않다. 미국 뉴욕시립대학과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일정 기간 내에 3주 이상 해외 출장이 이어진다면 비만이 되기 쉽고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잦은 출장, 비만과 불면증 유발해

출장을 자주 가게 되면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기 어렵고, 시간 제약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출장이 너무 길거나 빈번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한 달에 4분의 3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는 사람은 한 달에 1~6박 정도 출장을 가는 사람에 비해 건강이 좋지 않았다. 또 연구진은 한 달에 절반 정도를 출장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비만에 취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한 달에 절반 정도를 출장으로 보내는 사람들은 불면증을 겪는 경향이 있었다. 이것은 잠재적으로 비만만큼 위험하다. 불면증으로 인한 건강 악화는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은 정신 건강 장애, 행동 장애, 체중 증가, 심혈관계 질병, 우울증, 불안감 등이다. 또 흡연자인 경우 불안이 증가하면 흡연량도 증가했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불안이 증가할 때 더 자주 술을 마셨다. 술이나 담배 또한 건강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에 참여한 앤드루 런들은 "업무 관련 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이자 재미가 된다. 하지만 잦은 여행으로 인한 피로와 과로는 정신적, 육체적인 피해가 되며 직원의 건강을 파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생산성과 실적이 낮아진다. 병가나 업무상 산업 재해를 신청하는 직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 즉 해외 출장은 회사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선망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출장지의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려는 회사원(출처=게티이미지)

출장 빈도와 건강, 밀접한 관계 있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달에 21일 이상 출장을 가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높았으며,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높았고 알코올 의존, 극심한 불안증,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번 연구 결과는 출장 빈도와 건강 악화 사이의 매우 강한 상관 관계를 암시하긴 하지만 출장이 건강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런들과 연구진은 "수많은 회사에서 건강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예방 접종, 식중독 예방에 관한 정보 등을 교육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건강 위협, 즉 직원의 스트레스, 수면 장애,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에 신경을 쓰는 회사는 많지 않다. 이런 건강 위협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만성 질환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출장을 가는 회사원들은 자신이 선택한 혹은 꼭 해야 하는 명령을 받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진다. 예를 들어 이들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몇 시간 동안 잠을 잘지 스스로 결정하고 그것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런 요소를 조절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반드시 가야 하는 출장이 아니라면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편이 좋다. 이런 노력으로 직원들의 정신 건강 및 신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출장이 줄어들면 회사의 재정 상황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고용주가 회사에서 가장 출장을 많이 가는 직원에게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말고, 출장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관리 교육을 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잘못된 선택을 강요받지 않도록 직원들이 자신의 건강을 챙길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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