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것을 갈망하는 여성 (출처=게티이미지)

단 초콜릿이나 짭조름한 감자칩, 쫀득한 젤리를 비롯해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의 킴-이스턴 스미스 기자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에 대한 반복적인 갈망(craving)은 대개 우리 몸이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스미스는 사람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의 목록을 만들고, 왜 우리 몸이 특정 음식을 원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했다.

우리가 갈망하는 대표 음식

그의 '갈망 리스트' 1순위에는 설탕과 단것이 올랐다. <설탕의 자연적 대안>의 저자이자 영양학자인 말빈 글렌빌은 "단것을 많이 먹을수록 더 갈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설탕은 체내에 흡수되면서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이렇게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혈당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급격한 혈당 상승과 인슐린 과다 분비가 반복되면 인슐린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글렌빌은 피곤함과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설탕과 단것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초콜릿 또한 갈망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성은 특히 월경 주기 동안 초콜릿 중독자가 되기도 한다. 초콜릿에 대한 갈망은 몸 안에 마그네슘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결핍은 초콜릿을 더 많이 먹게 할 뿐만 아니라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스미스는 종류에 상관없이 초콜릿 대신 카카오 가루를 먹을 것을 권장한다.

빵과 파스타에 들어있는 탄수화물도 스미스의 갈망 리스트에 올랐다. 탄수화물로부터 포도당을 얻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힘을 내려면 매일 운동과 함께 단백질 섭취와 같은 좀 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를 갈망하는 것은 우리 몸에 철분이 결핍됐기 때문일 수 있다. 영국의 유명 영양학자 카산드라 번스 박사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고기를 먹거나 철분이 풍부한 채식을 하라고 제안한다. 한편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음식으로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이 손꼽히는데, 이는 오메가3, 오메가6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갈망 줄이는 법, 냉동치료

일주일에 몇 번씩 운동하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운동으로 힘들게 소모한 칼로리를 하루 만에 모두 음식으로 섭취할 때도 있다. 단것, 탄수화물, 기름진 음식에 대한 갈망이 있을 때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난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갈망을 견뎌내지 못한다면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다는 말이다. 다행히도 조만간 과학의 힘을 빌려 음식에 대한 갈망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더 쉽고 빠르게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에모리 대학교 중재적 방사선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프로로고는 식이요법이나 운동보다 더 간편하게 장기적으로 체중 감량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배고픔을 느끼는 신경을 얼려버리는 '냉동치료(cryoablation)'가 그것인데, 온도를 영하 40℃까지 낮춰 신경 신호를 줄이는 시술이다. 이미 프로로고는 환자 20명에게 시행됐고 99.5%의 성공률을 보였다.

프로로고의 시술을 받은 제니 카우드는 냉동치료 후에 옷 치수가 두 사이즈나 줄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도넛과 치킨 등을 간식으로 먹는 일도 없어졌다고 한다. 프로로고는 이 시술에 가장 적합한 환자는 BMI가 30~40이어야 하고, 출혈과 감염의 징후가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아마도 내년 초에 냉동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형형색색 달콤한 막대사탕 (출처=게티이미지)

갈망 억제해주는 사탕​

식욕이나 갈망 억제제가 사탕, 특히 막대사탕 타입으로도 나왔다. 다이어트 식품 회사 플랫터미(Flat Tummy Co.)는 지난 5월에 이 신제품, 막대사탕을 수박, 포도, 딸기, 사과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했다. 막대사탕 하나에 약 35㎈로 천연의 맛과 감미료가 들어있다. 포만감을 극대화해서 매일 1~2개만 먹으면 저절로 배고픔과 갈망을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플랫터미 웹사이트에는 자사의 막대사탕이 미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먹기 전에 의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유명한 리얼리티 스타이자 모델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플랫터미의 막대사탕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제품을 광고함으로써 젊은 SNS 팔로워들에게 막대사탕 사용을 권유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호주의 영양사 클로이 맥러드는 이 막대사탕에 대한 플랫터미의 주장을 일축했다. 호주의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칼럼니스트 매리 워드는 "성분에 관한 주요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의 몸무게가 8주간 고작 1㎏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혈당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사탕을 간식으로 먹는 대신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갈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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