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타투가 있는 여성(출처=게티이미지)

타투는 예술이나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와 휘인은 동일한 글귀와 모양의 우정 타투를 하기도 했다. 남녀노소 불문, 인기인 타투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타투하기 전,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타투를 하면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몇몇 의사들이 경고를 했다.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한 여성이 허벅지에 타투를 하고 1년 이상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례도 나왔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타투 시술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 면역억제제는 보통 장기 이식을 받거나 면역장애, 즉 크론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복용하는 약이다.

외상 및 정형외과 전문의 윌리엄 윌슨 박사는 장기이식 같이 특별한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주치의에게 타투를 해도 되는지 여부를 먼저 상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이나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들은 타투를 할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타투의 디자인이나 가격만 고려하지 않고, 바디 아트의 자격을 갖춘 타투 전문가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타투 전문가의 경력이나 자격증 유무, 고객 후기를 먼저 살펴야 한다.

염증을 유발한 타투 시술

31세의 여성이 타투 시술을 받은 뒤 통증을 느껴 글래스고에 위치한 윌리엄 윌슨의 병원을 찾았다. 그는 타투를 받고 10개월간 만성 통증을 겪었다. 무릎에 염증이 생겼으며, 타투 시술을 받은 다리에 통증이 생겼다. "통증은 허벅지부터 무릎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으며, 시술을 받은 다리가 전반적으로 쇠약해졌다"고 윌슨 박사는 설명했다.

의료진은 해열진통제 파라세타몰과 합성 오피오이드계열 진통제인 트라마돌로 통증을 진정시켰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여성은 기존에 면역억제제와 인슐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MRI 검사 결과, 허벅지 근육에 염증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타투가 만성통증을 유발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염증 위치는 정확히 타투가 있는 자리였다. 통증이 나타난 시기도 의심스러웠다. 증상은 타투 시술을 받고 난 후 일주일 후부터 시작됐다.

윌슨 박사는 염증 발생의 이유 중 하나로 타투 잉크에 들어 있는 독소가 체내로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치료를 받은 후 통증이 사라졌으며, 몇 년 후에는 근육 염증도 사라졌다.

▲타투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부에 유해한 타투 잉크

타투용 잉크에는 근육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 타투로 인해 발암 물질이 체내에 흡수될 뿐만 아니라 피부암 증상을 가릴 수도 있다. 암 퇴치 지원단체인 '캔서 카운슬(Cancer Council)'의 헌터 박사는 타투 때문에 피부암 증상이 가려져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성이 있는 타투 잉크가 체내에 들어가면 암 세포를 자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들어 팔이나 다리에 타투를 시술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캔서 카운슬은 대중의 경각심을 재고하기로 계획했다.

캔서 카운슬의 셰인 코넬 지역 이사는 점 주위에 타투를 하거나 타투로 점을 덮을 경우, 피부암을 확인할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잉크의 음영이나 색소 때문에 피부암의 조기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

호주의 피부과 대학 에이드리안 림 박사는 "타투 잉크는 피부암 판단을 모호하게 한다"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과학자들도 타투 잉크의 성분 중 하나인 크로뮴과 니켈이 체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타투에 사용된 잉크가 발암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타투 잉크에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타투에 사용되는 검정색 잉크에서 다륜성 방향족탄화수소를 발견했는데, 이는 인체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다.

잉크 알레르기와 열 조절 문제

타투가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잉크 알레르기다. 영국인 니콜라 힉만은 발목에 타투 시술을 받았다. 6주 후 타투 주위에 혹이 생겼고 빨간색 잉크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항생제 연고를 발랐지만 아무런 차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감염 부위는 더욱 심각해졌다.

"부작용을 무시하려고 했지만,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신발도 신지 못하고 심지어 밤에 잠을 잘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감염된 피부 제거술을 권유했으며, 그 결과 다리에 긴 흉터가 깊게 생겼다.

타투는 땀 배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운동 후, 타투로 덮인 피부는 열을 식히기가 어렵다. 그 결과 열 조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타투 시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타투 시술 전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다.

▲타투 시술을 받는 한 남성(출처=게티이미지)

[메디컬리포트=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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