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 때문에 발진이 생긴 아이의 다리 (출처=셔터스톡)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를 통해 습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토피 피부염 또는 습진은 건조함과 발진, 홍반,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피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조차 아토피의 주요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피부균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토피 피부염에서의 피부 미생물의 역할

미국 성인 중 1,800만명 이상이 습진을 동반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앓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생후 첫 6개월 내 시작돼 성장하면서 증상이 개선되거나 악화된다. 일부 사람들은 성인이 되기 전에 완전히 낫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평생 재발과 진정을 반복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습진 치료법에는 재발을 낮추는 스테로이드 성분 크림 등 국소용 및 경구용 약과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 최소 1일 1회 피부에 바를 수 있는 로션 등이 있다. 두필루맙 같이 효과적인 치료제는 중증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 한 달에 2회 정도 주사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사용 치료제를 정기적으로 처방 받기에는 고가의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치료제 중 어느 것도 장애를 일으키는 피부균총의 역할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2년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황색포도구균 군집화를 예방하기 위해 관리 요법과 항균제를 사용한 습진 재발을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박테리아 군집에는 효과가 없다.

메릴랜드 국립알레르기감영성질환협회(NIAID)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 소아 환자 피부 샘플에 16S 리보솜 RNA 박테리아 유전자 염기서열 방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아토피 피부염이 재발하는 동안 황색포도상구균 박테리아가 급증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연쇄상구균과 프로피온산균, 코리네박테리아가 다수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지난 2016년 이뤄진 피부균총에 관한 연구를 평가하고, 신체에서 팔꿈치 접힌 곳이나 무릎 뒤같이 일반적으로 재발하는 부위의 위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습진에 취약한 신체 위치는 그램 음성균이 번식하는 부위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램 양성 및 그램 음성은 임상의들이 박테리아 종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임상의들은 이 방법을 통해 인체에 기생하는 박테리아 유형을 이해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항균제를 선택할 수 있다. 황색포도균은 그램 양성 박테리아인 반면, 대장균은 그램 음성 박테리아다.

▲습진 때문에 팔을 긁고 있는 여성 (출처=셔터스톡)

NIAID 연구팀은 잘못된 유형의 그램 음성균의 습진 유발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채취한 로세오모나스 무코사 연구가 진행됐다.

페트리 접시에서 관찰한 결과, 로세오모나스 무코사는 황색포도상구균을 죽이는 역할을 했다. 쥐 모델 실험에서는 로세오모나스 무코사가 동물의 피부막 기능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울러 로세오모나스 무코사로 인해 쥐의 피부막은 수분 함유가 가능하고, 알레르기 항원을 저지할 수 있었다.

사람의 경우, 로세오모나스 무코사는 건강한 피부의 면역 세포를 개선하지만, 습진 환자의 피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론상으로 로세오모나스 무코사의 열등한 변종을 건강한 우수한 변종으로 교체함으로써 습진 치료가 가능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로세오모나스 무코사의 열등한 변종은 피부 발진을 유발하는 반면, 우수 변종은 피부를 개선하는 특정 물질을 생성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습진 증상을 완화하는 프로바디오틱스

연구팀은 가능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서 살아있는 세 가지 로세오모나스 무코사 변종을 채취했다. 또한 실험실에서 이 변종을 재생한 후 박테리아와 설탕, 물이 들어있는 스프레이로 번식시켰다. 지난달에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위해 최초로 사람 대상 국소 로세오모나스 무코사 미생물 이식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15명 참가자로 제한됐으며, 모든 피험자에게 100% 개선 효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결과로 피부 미생물의 불균형이 습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향후 로세오모나스 무코사와 황색포도균 간 불균형을 유발하는 피부 관리 제품 화학물질을 연구할 계획이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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