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부부(출처=셔터스톡)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겪는 540만명 이상 성인 중 대다수는 가족구성원이 집에서 환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그중 40%가 환자의 배우자다.

사이언스데일리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돌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보호자는 높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 크리스틴 E. 린 박사 연구팀은 간병인을 돕고 기억력이 상실한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는 간병인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소통 능력 향상과 치료받는 사람의 사교성 개선을 위해 고안됐다.

치매의 영향을 받는 부부 지지하기

연구팀은 치매에 영향을 받는 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가정 내에서 10주간 중재 활동을 했다. '관계와 감정에 대한 돌봄'이라 불리는 이 중재는 보호자에게 파트너의 질병 관련 코칭과 역할놀이 등으로 이뤄졌다. 중재의 목적은 치매에 걸린 파트너와의 의사소통은 연습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있다.

이 프로그램은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한 창의적인 활동이 어떻게 이들의 의사소통 행위를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는 간병인이 환자의 기억력을 시험하거나 비난하는 행동을 줄이도록 했고, 환자들이 눈 맞춤을 피하는 등 비사교적인 행동을 삼가도록 설계됐다.

중재 이후, 간병인은 물론 환자에게서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보통 수준의 치매로 진단된 환자들은 통계적으로 구두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됐다. 이들은 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보였으며, 눈을 ​​마주치며 질문에 대답했고 주제에 집중했다.

전문가가 아니다

가정 내에서 기억력 감퇴와 관련된 질병을 겪는 환자를 보호하는 간병인은 의사소통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중재 활동 프로그램 역할이 중대해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윌리엄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 간호학과 교수는 "때로는 간병인이 스스로 자신들이 도움이 된다고 믿는 전략을 선택하지만 그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말수가 적은 환자와 대화하는 것을 포기하는 간병인도 있다.

참여자들은 이번 중재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이 배우자를 인식하는 방식과 환자 행복에 공헌할 수 있는 구두 및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의 긍정적인 측면을 배웠다. 지속적인 친밀감·편안함·포용·사랑·존중이 환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며, 이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

중재 프로그램에 앞서 노인 부부는 대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을 받았다. 연구원들은 주마다 간병인과 환자 개인 면담을 진행하고, 부부를 함께 만났다.

연구원은 10주 후 선택된 주제에 대해 10분 동안 부부가 대화하는 내용을 비디오로 녹화했다. 비디오는 연구자가 간병인의 학습 의욕을 평가하고 의사소통 의식을 높이며, 의사소통 쇠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사용됐다.|

프로그램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윌리엄 교수는 노인 부부의 10분짜리 비디오 118개를 분석하고 점수를 부여했다.

윌리엄 교수는 "프로그램 실시 후 치매 노인 부부의 의사소통 능력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지원을 통해 치매 환자 보호자가 의사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인 부부(출처=셔터스톡)

노인 심리학

한편, 기억력 문제를 겪는 노인을 돕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FP는 조지 타운 출신 사라 헨더슨(여·21)이 브록대학 심리학 학사 학위 과정 일환으로 '기억력과 노화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나이에 따라 무의식 중 기억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에서는 환자가 나이가 들면서도 예리한 의식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뇌의 특정 부분을 발견했다.

무의식 중 기억은 어떤 목적이 없음에도 어떤 것을 기억하고 있을 때, 예를 들어 소리나 음악이 어떤 사람이나 장소를 상기시켜주는 것을 의미한다. 핸더슨 연구 참여자는 인지력에 문제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메인대학 연구진은 우울증이 노년층 환자와 젊은 성인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지, 치료 방법이 동일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듀크대학 댄 블레이저 정신의학 교수가 20년 전 평가한 노인 우울증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를 분석한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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