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들 (출처=셔터스톡)

흔히 사람들은 두통이나 가벼운 통증 등을 간단히 치료하기 위해 병원 처방이 필요 없는 약을 사 먹고 있다.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베타 차단제도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 중 하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약이 신체적인 증상을 개선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울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일반 의약품

불안증 치료제인 자낙스와 위산 역류 치료제인 잔탁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200가지가 넘는 일반 의약품 중 하나로써, 우울증을 유발한다. 이처럼 양성자 펌프 억제제에서부터 진통제까지 다양한 범주의 의약품이 우울증 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편, 2005~2014년 사이 18세 이상의 2만6,192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횡단면 분석이 실시됐다. 참가자들 중 7.6% 가량이 우울증 증상을 보고했지만, 연구진은 그들이 복용한 약품과 의료적인 진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약품 복용으로 인한 우울증 위험을 판단하기 위해, 연방 조사 실시 당시 성인 미국인이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 목록을 조사했다. 그리고 목록에 있는 약품 중 부작용으로써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약품을 연구했다. 그 후, 우울증 테스트를 진행해 성인의 식욕 및 기분, 수면 패턴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처방약 복용의 부작용인 우울증 유병률은 약 37.2%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유병률은 2005~2006년의 35% 대비 2013~2014년에는 38%로 증가했다. 그리고 부작용에 우울증 유발이 포함되는 PPI나 H2 길항제 같은 제산제의 사용은 동기간에 5~10% 증가했다.

그리고 참가자 중 6.9% 가량이 부작용으로써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세 가지 이상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참가자 중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15%로 해당 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약 10.7% 높았다.

"본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다중약물요법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 전문가들은 모든 종류의 처방약에 동반되고 있는 우울증의 위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방약 중 다수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다"고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 겸 일리노이 약학대학의 디마 콰토 교수는 설명했다.

약이 불안증이나 우울증, 기타 정신 질환과 연관되어 있지 않더라도, 화학물질과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우울증을 촉발할 수 있다. 환자들이 다중으로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면, 우울증세가 심각해져 결국 우울증으로 진단받을 수 있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중약물요법과 자기 파괴적인 증상, 즉 우울증의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울증 인지 프로그램과 적절한 복용 방법으로 건전하지 못한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다중약물요법

다중약물요법은 환자가 건강상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써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주로 중증 질병이나 만성 질병 환자, 고령 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요법이다. 사실, 사회활동 없이 집에서만 거주하고 있는 노년층의 최소 40% 이상, 일반적인 학습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성인의 21% 가량이 다중약물요법에 노출되어 있다.

임상의들은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중약물요법은 장점보다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환자에게 다중약물요법을 처방하기 전에 약물 상호작용, 약물 반응, 비용 등을 주의 깊게 판단해야 한다. 장기간 다중약물요법을 사용하는 경우, 환자의 인지능력, 이동성, 전체적인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중약물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의 약 상자 (출처=셔터스톡)

한편, 라스무센대학은 환자들이 다중약물요법에 관한 세부 사항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 환자, 특히 노년층은 다중약물요법에 쉽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는 여러 명의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는 최소 세 명의 의사, 심혈관 전문의, 신장 전문의, 내분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 결과, 각 전문의는 각 전문 분야에 맞는 약을 각자 처방하게 되는 것이다.

2. 환자와 의사간의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위험한 약물학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이나 보충제를 말하지 않거나 의사가 해당 내용을 질문하지 않는 경우, 처방약 중 하나는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과 성분이 충돌할 수 있다.

3. 의사가 항생제를 지나치게 처방하는 경우 항균 내성도 다중약물요법의 결과가 될 수 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외래 환자 중 50% 가량이 항생제를 처방 받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증상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4. 지나친 의료비는 다중약물요법의 또 다른 단점이다. 일부 약품은 환자의 건강에 필요하지만, 모든 것을 처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제약회사 간의 경쟁이나 보험회사의 압박, 리베이트 같이 다중약물요법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은 수없이 많다.

약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만성 질병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환자들은 다중약물요법을 받아들이기 전에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유세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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