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흡입하고 있는 남성(출처=셔터스톡)

약물 중독은 신경학적 장애로 간주하고 있지만, 약물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신경회로 기반 치료법은 현재까지 미개발 상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대는 신경회로 기반 치료가 약물 중독에 효과가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경두개자기자극(TMS) 요법이 중독 물질과 연관된 두뇌 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약물 중독을 위한 비침습적 두뇌 자극

알코올이나 약물, 니코틴 중독자는 물질 관련 자극에 노출되면 신호 반응성이라는 특정한 두뇌 활동을 시작한다. 중독자는 해당 중독 물질을 보거나 만지고, 냄새를 맡기만 해도 투약 당시와 유사한 학습 반응을 보인다.

이는 중독 경험이 있는 사람이 관련 물질을 일체 기피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중독 물질을 접할 수 있는 활동이나 사람, 장소도 피하는 것이 좋다. 중독 물질의 자극을 피하는 것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실험실 환경에서 신호 반응성과 실제 생활에서의 재발 가능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약물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정확한 두뇌자극기술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사우스캐롤라이나의대 연구팀은 중독자에게 경두개자기자극이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경두개자기자극은 비침습성 두뇌자극기술로 신경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자기장을 사용한다. 임상의는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환자는 TMS 치료를 받을 때, 전자를 전달 받을 앞머리 두피에 전자기성 코일을 부착한다.

▲경두개자기자극을 위한 의료기기(출처=셔터스톡)

연구진은 환자의 신호 반응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TMS 기법을 사용했다. 또,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독립 실험 두 가지를 실시했다. 첫 번째 실험은 코카인 사용 장애를 진단 받은 환자 25명으로 구성했다. 두 번째 실험에는 알코올 장애를 진단 받은 환자 24명이 투입됐다.

모든 참가자는 1회의 TMS 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약물 중독 행동과 관련된 전기회로망의 복내층시상하핵 전두엽피질이라는 두뇌 부위를 표적으로 삼았다.

이후 실제 TMS 치료를 받은 후와 가짜 치료를 받은 후 결과를 비교하고, TMS 치료를 받은 환자의 중독 약물 신호 반응성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환자들은 자신이 중독된 약물에 관한 이미지를 봐도 반응이 없었다. 또한 두 가지 실험 모두에서 신호 반응성이 감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선임 연구원 콜린 A. 란론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비침습성 두뇌자극기법이 중독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연구 결과는 기본적인 신경과학뿐만 아니라 약물 의존 임상치료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알코올이나 코카인 사용 감소의 증거가 되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환자가 치료를 받은 후에도 일련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반복적인 TMS 치료는 중독 반응 감소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현재 코카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중 TMS 치료가 중독 현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경두개자기자극(TMS)이란?

특정 질환을 위한 반복적인 TMS 치료는 여타 두뇌 자극 기법에 비해 위험성이 적다. 이를테면 심층두뇌자극 기법은 전극을 이식하는 두뇌 수술을 필요로 하고, 전기충격요법 시에는 진정제가 투여되며, 발작 유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TMS가 세 가지 두뇌자극방법 중 가장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TMS도 두통과 자극 부위 두피 불편함, 얼얼한 느낌, 안면 근육 경련 등 부작용을 수반한다. 드문 경우에는 양극성 장애나 청력 손실 등 심각한 부작용도 유발한다.

따라서 이 치료법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TMS에 관심이 있는 환자들은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적합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체검사 및 정신 평가도 받아야 한다.

특히 ▲임신부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사람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 ▲두뇌 부상이나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 ▲빈번한 두통을 가진 사람들은 정신과 의사와 건강 상태를 상의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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